사회

매일경제

한글 도입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요즘은

입력 2018. 10. 08. 17:54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한글에 대한 관심 여전 "정부 지원 늘어나면 한글 교육 더 할 수 있는데.."
인도네시아 부퉁섬 '찌아찌아족'이 2009년 한글을 표기언어로 받아들인 이후 9년이 지났다. 사진은 장원근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회장(뒷줄 맨 오른쪽)과 한글을 배우는 찌아찌아족 현지인들 [사진 제공 = 장원근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회장]
2009년 한글을 공식문자로 받아들인 인도네시아 부퉁섬 '찌아찌아족'. 당시 찌아찌아족은 자신들의 언어만 있을 뿐 문자가 없어 표기언어로 한글을 받아들였다. 당시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사례로 화제를 모았던 찌아찌아족의 한글 수입 선언. 그로부터 9년이 지난 현재 찌아찌아족의 한글교육은 계속되고 있을까.

572회 한글날을 하루앞둔 8일 매경닷컴은 장원근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찌아찌아족의 한글 교육 현황과 과제 등에 질문을 던졌다.

장 회장은 "찌아찌아족의 한글 교육은 여전히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찌아찌아족 마을 길거리를 걷다 보면 표지판에 '까르야 바루 국립 초등학교' '잘란 아마후다니' 등 한글을 흔하게 볼 수 있다"라고 귀뜸했다. 그는 "처음 찌아찌아족에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간 정덕영 선생이 여전히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현지인 한국어 교사 2명이 정 선생님을 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협회장은 찌아찌아족 내에 한글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현재 정덕영 선생이 한글 수업을 하는 곳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각 1개씩인데 여러 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쳐달라고 먼저 문의를 해온다"며 "다만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정 선생 혼자인 만큼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곳엔 한류 인기가 엄청난데 한국 문화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한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찌아찌아족 내 한글 교육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정부 차원의 지원도 탄탄했으나 곧 관심이 식자 세종학당이 폐쇄되는 등 암초를 만난 것. 하지만 당시 정씨는 그곳에 남아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국내에서는 정씨를 돕기 위해 후원자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가 설립됐다.

찌아찌아족 아이들이 한글을 공부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장원근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회장]
그렇다면 찌아찌아족이 알파벳 대신 한글을 표기 언어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필영 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는 "한글은 알파벳과 달리 하나의 글자에 하나의 소리가 대응되는 특징이 있다"라며 "한글이 어떤 글자보다도 소리를 명확히 표기할 수 있다는 점이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해외 대학에 한국어과, 한국어센터 등이 만들어 이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국가 정책적 지원이 늘어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