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젠가는 침공" VS "히레까스는 먹으면서"

김건휘 인턴기자 2018. 10. 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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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룡 서울시의회 의원, 일본산 제품 전수조사 지시.."세금이 흘러 가는 것은 막자는 뜻"
일본산 제품 전수조사에 관련하여 질의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홍성룡 의원. /사진제공=서울시의회 홍성룡 의원 페이지


얼마 전 현직 서울시의원이 공공기관과 학교의 '일본제 물품' 사용 현황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진정한 광복을 위해서는 일본산 문구류, 비품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해당 의원의 일본에 대한 태도가 한결같지 않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성룡 서울시의원(53·송파구)은 지난 8월9일 서면질의로 서울 공공기관 및 공립학교 등의 일본제 물품 사용 현황을 전수 조사해달라고 각 기관에 요구했다.

당시 홍 의원은 질의에서 "공공기관에서 일본제 물품을 구매하는 건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진정한 광복을 이루기 위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일본제 사용을 금지할 대책을 마련하라"고도 말했다.

실제로 홍성룡 의원은 18년 넘게 '독도로 본적 옮기기' 등 시민운동을 펼쳐 왔으며, 독도·간도역사연구소장을 맡으며 역사 바로잡기에 힘써왔다.

그러나 이런 홍성룡 의원의 행보를 두고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룡 의원은 개인 SNS에 일본 간판이 걸린 식당을 보면 성질이 난다는 글을 게시한 적이 있었다. /사진=SNS 캡처


2016년 홍 의원은 "일본 간판이 달린 식당 앞에 줄 서 있는 걸 보면 성질이 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런데, 이런 글을 올린 홍 의원 역시 일본 식당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음이 확인됐다.

홍성룡 의원이 식사를 한 돈까스집은 '일본식'이라고 명시가 돼 있었으며, 일본 글자인 히라가나까지 간판에 적혀 있었다. /사진=SNS 캡처


홍 의원의 개인 SNS에는 "정동길에서 돈까스를 맛있게 먹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음식점은 서울시 중구 정동의 모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간판에 일본 문자가 쓰여 있었다. 앞서 홍 의원이 올린 내용과 배치된다.

"스시도 드셨던데"라는 머니투데이의 질문에 홍성룡 의원은 "그건 초밥이라고 보는 게 맞다"라는 답변을 했다. /사진=SNS 캡처

이밖에도 홍 의원은 스시 전문점을 찾았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몇몇 누리꾼들은 "위선자", "황당하다", "히레까스가 한국 음식이었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일 머니투데이가 홍성룡 의원과 유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홍 의원에게 '일본산 제품 전수조사'를 어떤 이유로 요청했는지 묻자, 그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개인이 일본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통제할 수 없지만, 공공구매는 고민해 봐야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 세금으로 일본산 제품을 구매하면, 일본으로 돈이 넘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돈으로 무기를 만들어서 언젠가는 침공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수조사하느라 구매 담당자들이 힘들지는 않았겠냐는 물음에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구매 내역이 있어도 제품 원산지를 알기는 어려웠다는 것. 이에 담당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고 한다.

홍 의원 역시 이를 참작해 "조례 규정상 10일 이내에 자료를 주게 돼 있지만, 10월 말까지라도 좋으니 천천히 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한편으로는 교사들에게서 "고생스럽긴 하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응원 역시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SNS에서 논란이 됐던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방문에 대해서는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일본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단체 모임 차원으로 갔으며, 개인적으로 가는 거였으면 피했을 것이라고 했다.

스시를 먹으러 간 데 대해서는 "스시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되고, 초밥이라고 생각을 하고 먹는 것"이라며 "그런 식이면 우동도 일본어니까 먹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질의가 SNS에서 다소 곡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간 부문까지 통제할 수는 없지만, 세금이 사용되는 공공부문에서는 가능하면 국산을 쓰자는 게 의도였다는 것. 그는 버젓이 존재하는 나라니만큼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일본은 패망하지 않았다. 조선은 100년간 절대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우리가 식민교육을 심어놓고 갔으며, 찬란했던 영광을 100년 넘게 찾지 못할 것"이라는 조선총독부 총독 아베 노부유키의 예언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광복 73주년인 만큼 우리를 되돌아보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다만 아베 노부유키는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출전조차 알려져 있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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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인턴기자 top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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