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원순式 빈집 임대 1호 '양지마을'.. 빈집뱅크도 탄력(종합)

배경환 2018. 10. 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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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집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다.

지난 여름 박 시장이 옥탑방 생활을 했던 강북구 삼양동에 위치한 양지마을이 빈집 매입 1호 사업지로 선정된데 이어 서울시의 빈집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빈집 활용 계획안도 실제 적용에 나섰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강북구 삼양동 내 대표 저층주거지인 양지마을 내 빈집 일부 가구를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계약까지 모두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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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여름 강북 '한 달 살이'를 진행했던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집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다. 지난 여름 박 시장이 옥탑방 생활을 했던 강북구 삼양동에 위치한 양지마을이 빈집 매입 1호 사업지로 선정된데 이어 서울시의 빈집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빈집 활용 계획안도 실제 적용에 나섰다. 서울시는 강북구 등 일부 자치구의 실태조사가 끝난 점을 감안해 현장조사 등을 거쳐 매입 작업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강북구 삼양동 내 대표 저층주거지인 양지마을 내 빈집 일부 가구를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계약까지 모두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동은 지난 여름 박 시장이 한 달여간 옥탑방 생활을 했던 곳으로 빈집 활용안을 비롯한 강북 집중 개발 계획도 이곳에서 구상됐다. 특히 삼양동의 경우 박 시장이 "(삼양동)근처에 빈집이 많다"고 직접 언급했던 곳으로 서울시는 박 시장이 옥탑방 생활을 마친 뒤 실태조사에 나섰다.

SH공사 등이 파악한 삼양동 내 빈집 수는 총 26가구다. 이중 양지마을은 노후한 저층주거지가 밀집돼 강북구 내에서도 빈집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번 매입은 서울시가 시범사업 성격으로 사들인 것으로 양지마을 내 다른 빈집들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세부 활용안은 관계기관 등과 추가 논의 후 결정될 예정으로 현재 서울시가 계획한 빈집 매입 계획은 4년간 1000여가구다.

1호 사업지 매입에 맞춰 빈집 정책을 구상하는 본청 주거환경정책팀의 업무도 세분화시켰다. 종전까지는 주거환경관리사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았지만 빈집 정책을 메인으로 한 업무가 새로 분장됐다. 빈집 제도 구축과 활성화 대책 마련이 대표적으로 보조금 지원 홍보는 물론 신규 대상지 선정과 매입 과정 전반을 책임진다.

박 시장의 지시로 조직 내 빈집 전담부서를 만든 SH공사의 활동도 본격화됐다. 사실상 서울시 빈집 정책을 총괄하는 곳으로 앞서 SH공사는 태스크포스팀(TF) 성격의 '빈집사업부'를 새로 구축하는 조직개편안을 세운 바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 내 빈집 수는 2016년 기준 9만4668가구지만 SH공사는 단전 가구수를 기준으로 현재 2만2852가구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빈집 매입 업무를 대행하고 정비계획 수립부터 설계 및 시공, 운영까지 맡을 방침이다. 다만 실태조사를 위해 1개구에 3~4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SH공사에서만 약 60~90명을 차출하기가 쉽지 않아 LX나 한국감정원 등과 함께 협조에 나설 방침이다.

자체적으로 선 조사에 나섰던 일부 자치구는 관할구 내 빈집 규모 파악을 마무리했다. 강북구가 대표적으로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북구에는 올해 기준 총 1011가구의 빈집이 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이 역점 추진 중인 'SH형 빈집뱅크' 운영도 시작된다. 빈집의 소유자와 이용자 간의 중계 역할을 맡는 이른바 '빈집재생시스템'이다. 사업지 선정과 리모델링 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업무까지 가능한 구조로 중장기적으로는 지자체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SH공사 내부에서는 빈집중계형, SH공사 주도형, 민간참여형(사업중계형) 등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수립됐다.

SH공사는 빈집을 활용한 임대주택 건립 사업시행 모델 개발을 위해 사업성 분석을 위한 용역에도 나선다. 서울시 정책과는 별개로 활용 가능한 빈집을 별도 매입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빈집을 단순 임대주택 공급원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테마별 모델 개발로 키워내기 위해 유명 건축가를 중심으로 한 설계단도 구성할 방침"이라며 "빈집 매입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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