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그라드나 했더니.. '中 스파이칩' 추가 의혹 제기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입력 2018.10.10. 15:17

관련 기업들과 중국 정부 등의 부인으로 가라앉는 듯 했던 '중국 스파이칩' 논란이 다른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분위기다.

첫 보도가 나간 뒤 당사자인 수퍼마이크로는 물론, 중국 정부와 애플, 아마존 등이 모두 관련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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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미 주요 통신사 한 곳서도 나와".. 납품사 수퍼마이크로 주가 또 폭락

관련 기업들과 중국 정부 등의 부인으로 가라앉는 듯 했던 '중국 스파이칩' 논란이 다른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미국의 한 주요 통신사가 자사의 네트워크에서 서버 제조업체 수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수퍼마이크로)가 공급한 서버에서 하드웨어 조작이 일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8월 이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보안전문가인 요시 애플바움으로부터 당시 사건과 관련한 문건, 분석, 증거자료를 입수했으며, 중국이 하청업체를 통해 수퍼마이크로 서버의 회로기판에 악성칩을 심을 것을 지시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계열 미디어인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지난 4일 애플과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칩이 발견됐다는 보도를 한 후 이후 이번 자료를 확보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미국 회사들로부터 지식재산권과 거래 기밀을 수집하는 데 이 칩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게 당시 보도의 요지였다. 해당 '스파이칩' 역시 이번 추가 의혹 처럼 슈퍼마이크로가 제작한 마더보더에서 나왔다.

수퍼마이크로는 대만계 미국인 찰스 량이 세운 기업으로 본사를 미국 산호세 실리콘밸리에 두고 주로 중국에서 하청업체를 통해 서버, 회로기판 등을 조립하고 있다. 애플바움은 해당 통신사 데이터센터에 대한 보안 점검 계약을 따내 업무를 진행하던 중 중국 스파이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퍼마이크로가 납품한 서버에서 비정상적인 통신을 감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서버의 이더넷 커넥터에서 삽입물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더넷 커넥터는 네트워크 케이블을 컴퓨터에 연결하는 부품이다. 다만 그는 고객과 맺은 비밀유지 계약으로 해당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바움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서버가 제작된 공장에서 조작이 이뤄졌음을 확인했으며, 중국 광저우의 수퍼마이크로 하청업체 공장에서 이 장치가 만들어진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애플바움은 수퍼마이크로 제품뿐 아니라 중국 하청업체가 만든 여러 공급 업체의 하드웨어에서 비슷한 조작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퍼마이크로는 희생양으로 걸렸을 뿐"이라며 "이는 다른 모든 (중국) 업체도 마찬가지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수퍼마이크로는 이와 관련 "고객의 보안과 제품의 정직성은 우리 사업과 회사 가치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승인되지 않은 부품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며 고객으로부터 이런 부품이 발견됐다는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당사자들의 부인으로 잠잠해지는 듯 했던 스파이칩 논란은 이번 추가 의혹 보도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첫 보도가 나간 뒤 당사자인 수퍼마이크로는 물론, 중국 정부와 애플, 아마존 등이 모두 관련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고, 애플도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사설에서 "이번 보도로 중국 국가와 IT업계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유언비어를 날조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수퍼마이크로 주가는 첫 보도가 나온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41% 급락했고 추가 의혹이 나온 9일 다시 26% 하락했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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