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드 충돌' 때 황교안 블랙박스 영상, 경찰이 편집 의혹

박소연 2018. 10. 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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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논란' 불거졌지만..주민만 기소
사고 직후 '1분 27초' 블랙박스 영상 사라져

[앵커]

2년 전 경북 성주에서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탄 승용차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던 주민의 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에 황 전 총리 측이 현장을 급하게 떠나면서 '뺑소니 논란'도 제기됐지만, 정작 검찰은 올초 해당 주민을 공무집행 방해죄로 기소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당시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 영상'을 편집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7월 15일.

사드 배치를 설득하기 위해 경북 성주를 찾은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후 급하게 성주를 떠나던 황 전 총리 측은 주민 이모 씨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황 전 총리 측의 '뺑소니 논란'이 일었지만, 올초 검찰은 이 씨에 대해서만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도로를 가로막고 있던 이 씨가, 지나가려 하던 황 전 총리 차를 고의로 부딪혔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당시 황 전 총리를 앞서 경호하던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봤습니다.

경찰이 이 씨와의 소송에 증거로 제출한 영상입니다.

순찰차와 마주친 이 씨의 차가 천천히 옆으로 지나갑니다.

이후 갑자기 의경 2명이 뛰어갑니다.

이 영상은 오후 6시 13분 끝납니다.

이후 영상이 시작된 건 6시 14분 27초.

순찰차는 이미 시속 70km로 굽은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황 전 총리 차량이 순찰차를 지나가던 상황이 담길 수 있는 '1분 27초'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후 순찰차를 앞서 달리던 황 전 총리 차량이 헬기가 있던 성주 성산공군포대에 진입하며 영상은 끝이 납니다.

주차하면서 황 전 총리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사라진 것입니다.

전문가는 일부 영상에서 편집한 정황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 박사 : 포맷을 바꿀 때 쓴다든지 또는 영상에 있는 특정 구간을 잘라내거나 편집할 때 쓰는 용도로 사용돼요.]

특히 해당 순찰차의 블랙박스는 2014년 보급된 제품으로 후방 촬영도 가능한 기종이었습니다.

충돌 상황이 담길 수 있는 후방 영상 역시 경찰은 재판부에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경찰 측에 해당 영상의 원본 여부를 확인하자, 경찰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김영호/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경찰은 하루빨리 블랙박스 원본 파일을 제출해서 불거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황 전 총리를 태운 차량이 후속 조치 없이 사고 현장을 떠났지만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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