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한전원자력연료' 보안 설비 관리 엉망

이주영 기자 2018. 10.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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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계약과 다른 물건 받고도 “합격”
ㆍ무료 공급 제품, 돈 주고 사기도

원자력발전에 쓰이는 연료를 설계·제조하는 공기업인 한전원자력연료의 정보보안 설비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계약과 다른 물건이 납품돼도 몰랐고, 무료 제품을 돈 주고 사기도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한전원자력연료에서 받은 올해 7월 ‘IT 분야 운영 실태 특정감사 결과보고’를 보면, 이 회사의 정보보안실 사이버보안부는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업무망과 인터넷망 분리 작업을 추진하면서 ‘네트워크 접근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런데 여기에 포함되는 센서 2대 모두가 계약한 모델과 전혀 다른 제품이 입고됐는데도 실물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검수, 합격처리했다. 입고된 제품은 당초 계약한 제품보다 1645만원 싸지만 성능은 현저히 낮다. 또 한전원자력연료는 40여개에 이르는 정보보안 자산 관리를 2016년부터 통합유지보수 용역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보유만 하고 실제 사용하지 않는 분야도 유지보수 대상에 포함해 발주하면서 1802만원 과다 지출했다.

필수 시스템과 업무망을 분리·운영하는 과정에서 구매한 ‘단방향 자료 전송시스템’은 기술적으로 기존 시스템과 연결이 안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담당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검수보고서를 허위 작성하고 1년 넘도록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 무선 침입차단 시스템에 필요한 부품은 무료로 공급되는데도 9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백 의원은 “원전 관련 회사는 직원의 근무 기강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담당자 문책으로 끝날 게 아니라 업무 전반에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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