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女 석방하면 가만 안둬"..파키스탄 무슬림들 판사 협박

김혜경 2018. 10. 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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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강경파 무슬림들이 사형수로 수감 중인 기독교 여성에 대한 대법원 판결발표를 앞두고, 판사들을 향해 이 여성을 석방하면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의 강경파 무슬림 정당인 TLP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이 여성을 석방하면 해당 판결을 한 판사들은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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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고 9년째 수감 중인 파키스탄의 기독교 여성인 아시아 비비의 모습.(사진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018.10.1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파키스탄의 강경파 무슬림들이 사형수로 수감 중인 기독교 여성에 대한 대법원 판결발표를 앞두고, 판사들을 향해 이 여성을 석방하면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아시아 비비(Asia Bibi)라는 이름의 파키스탄 여성은 기독교인으로, 2009년 이슬람교에 대한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교수형을 선고 받고 9년째 수감돼 있다. 그녀의 이슬람을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 8일 비비의 상고심을 열어 판결을 확정했으며, 오는 12일 판결을 발표한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의 강경파 무슬림 정당인 TLP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이 여성을 석방하면 해당 판결을 한 판사들은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오는 12일 이와 관련한 대규모 항의시위를 예고했다. 2015년에 창당된 TLP는 지난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다를 봉쇄하고 '신성모독죄'를 더 강력하게 시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인 '레드 모스크'의 전 대변인도 지난 10일 고등법원에 비비의 석방을 막아달라는 청원을 넣는 등 가세했다. 그는 "서구 세력은 비비를 파키스탄에서 빼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비비는 교수형에 처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일 대법원이 12일 발표되는 판결에서 비비의 유죄 판결을 유지하면, 그녀는 파키스탄 대통령의 자비(특사)를 바라는 방법만 남아있다.

대법원이 설령 비비를 석방한다고 해도 문제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교를 모독하면 '신성모독죄' 적용을 받고 자경단 손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 8월 취임한 칸 총리는 지난 9일 파키스탄 내 여러 주교들을 만나 "파키스탄의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똑같은 권리를 부여한다"며 "정부는 수소자의 권리를 계속해서 보호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대법원이 비비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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