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원책의 한국당 인적쇄신 기준은 '보수통합, 새인물, 병역·납세'

허남설 기자 입력 2018.10.11. 17:05 수정 2018.10.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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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이 11일 국회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조직부총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용태 사무총장, 김 위원장, 전원책 변호사, 강성주 전 포항 MBC 사장, 이진곤 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연합뉴스

전원책 변호사(63)를 필두로 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11일 외부인사 영입을 마무리 짓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전 변호사는 ‘보수 단일대오’를 염두에 둔 인적쇄신 방향을 분명히 했다. 차기 당권 출마가 예상되는 김무성 의원·홍준표 전 대표에게 ‘경고’도 보냈다. 전 변호사가 시작부터 당내 민감한 사안들을 거침없이 건드리면서 주목을 끌긴 했지만, 각계 반발 기류 역시 감지된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 변호사와 함께 조강특위 활동을 할 외부인사로 이진곤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윤리위원장(69), 강성주 전 포항 MBC 사장(66), 전주혜 변호사(52) 등 3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외부인사 4명에 당연직인 김용태 사무총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김성원 조직부총장 등 3명을 더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조강특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옛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하면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보수 통합의 바탕이 되는 인적쇄신’을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일만이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의 기초를 새롭게 만드는 게 저희 일”이라고 밝혔다. 또 “저희들이 꿈꾸는 게 보수 단일대오”라면서 “(당협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가급적 많은 사람들 뜻을 수용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다른 정당의 현역 의원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네”라고 답하면서 “이미 몇몇 중진의원들에겐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했다. 보수 통합 논의를 위해 바른미래당 등에 흩어진 보수성향 의원들을 적극 접촉하겠다는 것이다.

전 변호사는 또 김무성 의원·홍준표 전 대표의 지난 선거 패배 책임 문제를 두고는 “이것 빼고 저것 빼면 이 당에 뭐가 남겠느냐”면서도 “다만 당을 대표하고 당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들이 이제는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 면모일신하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선 김 의원·홍 전 대표의 차기 당권 출마설에 대해 “본인들이 큰 그릇이라면 빠지고, 끝까지 고집하면 본인들 스스로가 무덤을 파는 일이 된다”고 주장했다.

당협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선 “국가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가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 나서겠다는 것은 국민 기만이자 사기극”이라며 “병역·납세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가 명색이 보수주의 정당 의원이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김용태 위원장과 전원책 변호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변호사가 보수 통합이나 당권 같은 당내 논란이 큰 사안들을 언급하면서, 조강특위가 활동 초기부터 친박(박근혜 전 대통령), 비박·친홍(홍준표) 등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초·재선 의원 17명 모임인 ‘통합·전진’은 앞서 지난 4일 “특정인에 의한 인치적 개혁과 제왕적 개혁을 반대한다”며 김병준 위원장에게서 사실상 전권 위임 약속을 받은 전 변호사를 겨냥했다.

조강특위 외부인사 이력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강성주 전 사장은 2005년 MBC 보도국장 시절 한 프로그램 진행자와 기자가 취재 중인 사안 관련자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받은 사건에 연루돼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후 별건인 금품 로비 혐의로 해고 처분을 받았다가 징계무효확인 소송 끝에 해고가 철회됐다. 전 변호사는 “강 전 사장을 변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기가 막히다. 지금 새삼스럽게 그런 일을 꺼내는 건 치사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