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함식 반대 강정주민들 "이젠 정부에 바라는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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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균 전 강정마을 회장을 비롯한 국제관함식 반대 주민들이 "더는 정부와 제주도에 바라는 것이 없다"며 허탈한 속내를 드러내는 한편 찬반으로 나뉘어 11년간 주민끼리 반목한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강 전 회장은 "국제관함식을 하지 말고 적당한 기회를 이용해 강정마을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11년 전 시작된 마을 주민 간의 갈등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여러 갈래로 쪼개졌다. 더는 정부에 바라는 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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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뉴시스】배상철 기자 = 강동균 전 강정마을 회장을 비롯한 국제관함식 반대 주민들이 “더는 정부와 제주도에 바라는 것이 없다”며 허탈한 속내를 드러내는 한편 찬반으로 나뉘어 11년간 주민끼리 반목한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는 “할 말이 없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강동균 전 회장은 11일 뉴시스와 만나 “제주 국제관함식을 강정마을에서 열어 전 세계에 이곳이 해군기지라는 점을 선포해놓고 무슨 사과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진정성을 전혀 느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전 회장은 “국제관함식을 하지 말고 적당한 기회를 이용해 강정마을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11년 전 시작된 마을 주민 간의 갈등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여러 갈래로 쪼개졌다. 더는 정부에 바라는 점이 없다”고 말했다.
조경철 전 강정마을 회장도 모든 것을 내려놨다.
조 회장은 “문 대통령은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비서실장을 할 때도 강정마을을 두 갈래로 찢어놓더니 상처가 아물어 갈 때쯤 다시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은 초창기 갈등에서 어느 정도 상처를 회복하고 감정을 회복하고 있었다”면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방문 이후 기존에 반대했던 사람들이 다시 찬반으로 갈리면서 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더 나쁜 대통령이 됐다”며 “이제 갈등이 봉합되기 어려운 시점이다. 친했던 이웃들까지 찬반으로 나뉘면서 얼굴을 붉히고 인사도 안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정마을 주민 최용범(53)씨도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정부와 제주도와 어떤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집행부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관철해야 하지만 물 건너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bs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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