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항공사 승무원·전직 아나운서, 화려함 뒤 노동현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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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현직 항공사 승무원과 전직 방송사 아나운서가 참고인으로 나와 승무원과 아나운서의 열악한 노동 조건에 관해 증언했다.
지방 방송사 메인 뉴스 앵커로 일하다가 지금은 노동 인권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을 다니는 김도희 씨도 참고인으로 나와 아나운서의 화려한 외양에 가려진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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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현직 항공사 승무원과 전직 방송사 아나운서가 참고인으로 나와 승무원과 아나운서의 열악한 노동 조건에 관해 증언했다.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의 신청으로 참고인으로 출석한 항공사 승무원 유은정 씨는 항공사가 여성 승무원에게 '성 상품화' 소지가 있는 복장을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나온 유씨는 승객 짐을 내릴 때 블라우스가 당겨 올라가는 등 '민망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저희도 이런 부분을 민감하게 이야기하지만, 개선을 위한 제안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유씨는 "2∼3시간 잠을 자고 출근해야 하는 날이 연속되기도 한다"며 "잠이 모자라면 순간적으로 피로도가 높아져 안전 업무에 영향을 미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휴게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승무 인력이 부족하니 더 뽑아달라고 해도 반영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지방 방송사 메인 뉴스 앵커로 일하다가 지금은 노동 인권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을 다니는 김도희 씨도 참고인으로 나와 아나운서의 화려한 외양에 가려진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발했다.
김씨는 "(지방 방송사 입사 당시 소속 아나운서) 6명 모두 근로계약서를 한 명도 안 쓴 상태였다"며 "2년 뒤에야 썼는데 한 명은 구두 통보로 해고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방송사 아나운서는 '프리랜서'인데도 사측이 '회사 위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부 행사 등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그동안 언론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었다"며 "언론이 (내부 노동 현실에) 떳떳하지 않다면 노동 인권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돈 의원은 "김씨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밖에서 보면 화려하지만, 저임금의 불안한 고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엄격하게 보면 노동법 위반"이라며 "노동부가 이런 데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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