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판다③] 국세청이 털고 가자던 '두 가지'..삼성, 면담 후 신속 대응

유덕기 기자 입력 2018. 10. 11. 20:33 수정 2018. 10. 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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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대로 국세청 간부가 에버랜드 임원에게 털고 가자고 했다는 성우레져와 이건희 회장 자택 관리비,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삼성은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삼성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 면담 다음 날인 2011년 2월 25일 에버랜드가 작성한 걸로 보이는 문건입니다.

문서 제목은 '성우레져 현황'과 '한남동 주택 관리비 소명'. 당시 국세청 담당 간부가 "소명해야 세무조사가 끝난다"고 했던 사안들입니다.

이건희 회장을 지칭할 때 '회장님'이라고 한 다른 내부문건들과 달리 소명자료란 문건에서는 '회장'이라고 한 걸로 보면 외부 제출 용도로 추정됩니다.

당시 에버랜드의 한 임원은 이 문건을 기반으로 국세청 조사팀에 소명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직 에버랜드 임원 B 씨 : 그런 사람들한테 자료를 주고 설명하고 하는 거야. 제가 실무자니까 했겠지만, 다른 거까지는 제가 내용을 잘 모릅니다.]

'성우레져 현황' 문건이 국세청 면담 바로 다음 날 작성된 걸 보면 에버랜드가 성우레져 내부 사정을 늘 파악해 놓고 있었다는 방증입니다.

[홍순탁/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인데 땅을 판 사람(성우레져)의 세무 이슈를 땅을 산 사람(에버랜드)한테 물어본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하면 사실상 그 토지를 산 게 아니라, 사는 형식을 취했지만, 예전부터 에버랜드가 관리했던 토지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국세청은 에버랜드의 소명 이후 어떤 조치를 했을까? 세무조사가 끝난 뒤 작성된 에버랜드 내부 문서에선 성우레져나 한남동 주택 관리비 관련 과세 내역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창남/강남대 경제세무학과 교수 : 비자금을 만드는 그런 루트거든요. 돈거래를 하는 도중에 이렇게 돈이 공중에 뜬 돈들은 나중에 추적하다 보면 어디 연못 같은 데 다 저장되듯이 거기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것을 과세관청이 정말 집요하게 추적할 필요는 있는 거죠.]

(영상취재 : 조창현·주용진, 영상편집 : 우기정)      

▶ [끝까지판다①] "국세청도 성우레져 수상한 자금 포착"…그런데 추적 왜 멈췄나?
▶ [끝까지판다②] 전 삼성관계자 "세무조사 중 국세청-에버랜드 고위직 간 만남"
▶ [끝까지판다④] "덮은 것 아니다" 국세청, 성우레져 관련 과거 기록 재검토

유덕기 기자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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