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거부감에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 방해"

이철호 2018. 10. 1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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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두고 논란이 되풀이 됐던 것 기억하시나요?

이 과정에 당시 대통령의 거부감으로 인해 국가보훈처가 의도적으로 제창을 방해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8년 5·18 광주민주화항쟁 기념식 : "이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있겠습니다."]

취임한 뒤 처음 5·18 광주민주화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임을위한 행진곡을 부릅니다.

하지만 행사 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훈처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이 공식 행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유족들의 반대와 항의가 잇따르자, 당시 보훈처의 제창 방해 움직임은 더욱 집요해졌습니다.

2012년에는 참석자들이 일어나서 제창하는 것을 치밀하게 막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대책문건을 보면 첫 소절은 노래가사 없이 무용과 연주만으로 진행함으로써 참석자들이 언제 일어나서 제창할 지 알 수 없도록 혼란을 유도한다고 돼있습니다.

실제 당시 행사화면을 보면 사람들이 제대로 따라부르지 못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박근혜정부 첫해인 2013년.

국회가 기념곡 지정촉구 결의안을 내놓자 국가보훈처는 보훈단체를 부추겨 이듬해 반대 광고를 특정 신문에 싣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의 거부감 때문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막았다는 게 보훈처의 조사 결과입니다.

[오창익/국가보훈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 위원장 : "국가기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기획을 했고요. 이 기획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실행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보훈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함께 보훈단체의 정치적 중립을 위한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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