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경의 on the stage] 두 마리 개로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처럼 연휴가 많은 날에는 유기견보호센터에 유기견이 넘쳐난다.
기르는 사람에 따라 개는 가족이 되기도 하고, 버려지는 장난감이 되기도 하는 엇갈린 운명을 맞는다.
개는 말 못하는 한낱 '미물'이라며 업신여김을 당하기도 하지만,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영특하고 신비스러운 '영물(靈物)'로 칭송받기도 한다.
그래서 소와 돼지의 먹이는 '쇠죽' '돼지죽'으로 부르는 반면, 개의 먹이는 '개밥'이라고 하나 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간동아]
여기 개 2마리가 있다. 넓디넓은 대저택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11세 반려견 '보쓰'(유원준 분)는 홀로 사는 제약회사 장 회장(윤상화 분)의 유일한 벗으로 초특급대우를 받고 있다. 반면 '무스탕'(안다정 분)은 유기견으로 틱장애를 앓고 있는 외톨이 여중생 해일(이지혜 분)의 둘도 없는 친구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연극 속 다세대주택 인물들은 바로 내 이야기다. 살다 보면 우리는 이치에 어긋나는 일을 도처에서 맞닥뜨린다. 한 손으로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다른 한 손으로는 어떻게 더불어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 비정한 승자 독식이 범람하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약자들의 이야기가 너무 광활하다. 분명 찐빵은 먹었는데 '앙꼬'의 단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lunapiena7@naver.com
▶ 주간동아 최신호 보기/매거진D 공식 페이스북
▶ 시사잡지 기자들이 만드는 신개념 뉴스
Copyright © 주간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