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뉴스] 태아 숨지자마자 수술실 치워.."CCTV만 있었어도"

박진주 2018. 10. 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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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시청자의 제보로 만들어가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시간입니다.

얼마 전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하던 중에 태아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대체 왜 건강하던 아이를 갑자기 잃게 됐는지, 그 이유라도 알고 싶다는 아빠의 답답한 심경을 박진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부산에 살고 있는 36살 구자운 씨는 둘째를 품에 안아보지도 못한 채 잃었습니다.

지난 9월 초, 아내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던 중 아이가 사망한 겁니다.

하지만, 수술 당일까지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대체 수술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어렵게 구한 병원 CCTV 영상에는 보호자 대기실만 찍혀있었습니다.

[구자원/사망한 태아 아버지] "(CCTV라도 있으면 )원인이라도 알 텐데 CCTV도 없고 의사는 저렇게 모르겠다고 난 잘못 없다고 하고 있으니까 너무 힘이 들어서…"

수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진료기록부는 엉성하게 기록돼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산모 몸 그래프 (차트) 뒷부분이 없다고 원본과 다르다고. 병원 자료 더 정확하게 가져오라고 했어요. (부검의가) 이것 가지고 판독할 수 없다고…"

병원 측은 진료 기록이 부실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과실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의 현장보존 요청에도 불구하고 수술실은 바로 치워버렸습니다.

[병원 관계자] "수술을 하고 죽은 게 아니라 죽어있던 아기를 수술했단 말야. 인위적인 살인사건이면 현장 보존하는 거지, 그것도 아닌데 보호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존해야 돼요?"

결국, 구씨는 부검을 의뢰하고 해당 병원을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구자원] "어떤 부모가 자기 아이에게 칼 대고 부검하는 걸 좋아하겠습니까. 의사가 만약 사망 원인이라도 확실히 알려줬으면 부검도 안 하고 바로 좋은 곳 갈 수 있게 기도해줬을 텐데…"

다니던 회사도 그만둔 구씨는 수술 당일의 흔적을 찾아 오늘도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반론보도] 태아 숨지자마자 수술실 치워…"CCTV만 있었어도" 관련

본 방송은 지난 2018. 10. 12. <MBC 뉴스데스크 – 당신이 뉴스입니다> 프로그램에서 「태아 숨지자마자 수술실 치워…“CCTV만 있었어도”」라는 제목으로 부산의 한 여성병원에서 발생한 태아 사망사건을 두고 수술 당일까지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수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진료기록부는 엉성하게 작성되어 있었으며, 병원측이 진료기록부가 부실했다는 점을 인정하였고, 경찰의 현장보존 요청에도 불구하고 수술실을 바로 치워버렸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에서는, 산모가 수술 당일 전치태반으로 출혈이 있었고, 새벽에 대학병원 응급실에 내원하여 수술요청을 받은 후 본 병원에 전원했던 사정이 있었으며, 이 사건과 같이 응급상황에서 진료 및 처치가 우선이고 진료기록은 응급처치 후 작성하는 것이 의료현실인데 경찰에서 추가적인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말라고 지시하여 그에 따랐을 뿐 수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진료기록부를 엉성하게 작성한 적이 없고, 병원측이 진료기록이 부실했다고 인정한 사실이 없으며, 이 사건의 경우 경찰은 진료기록부의 보존을 요청한 사실은 있으나, 병원수술실의 현장보존을 요청한 사실이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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