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백종원 "자영업 포화..죄송하지만 도태될 분은 돼야"

이가영 2018. 10. 12. 20: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식사업가이자 유명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변선구 기자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국내 외식업계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 솔직하게 제 생각을 밝혔다.


“왜 호텔 안에는 비싼 음식점만 있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호텔업에 진출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고 지적하자 백 대표는 “호텔은 단순히 개인적인 욕심이었다”며 “호텔에는 왜 한식당이 없어야 하고, 호텔에 있는 한식당은 10만~20만 원대 가격으로 비싸야 하나. 거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음식점 하는 놈이 호텔까지 진출한다’고 오해하시는데 사실 저는 옛날부터 왜 호텔 안에는 비싼 외국 음식점이 있어야 하나‘하는 불만 때문에 시작했다”며 “호텔 안에 저렴한 음식점들이 있으면 호텔에 묵는 사람들도 도움이 될 것이고 호텔에 대한 거부감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목식당 방송, ‘식당 하지 마세요’라는 뜻”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 대표는 국내 프랜차이즈의 문제점으로 “인구당 매장 수가 너무 과도하다”며 “감히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고만 하면 쉽게 식당을 오픈할 수 있다 보니 너무 준비성 없이 겁 없이 뛰어든다. 제가 ‘골목식당’이라는 방송을 하는데 식당을 하라고 부추기는 거라고 오해하신다. ‘준비 없으면 하지 마세요’라는 뜻”이라며 “어쩔 수 없이 오픈한 분들은 잘못된 부분을 고쳐서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건축업 하다가…쫄딱 망했었습니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성공한 외식업계 대표지만 여러 가지 실패의 경험도 있다고 들었다. 초기에 요식업 하다가 IMF 때 말아먹은 적 있죠?”라고 물었고, 백 대표는 “외식업이 아니라 건축업 하다가…쫄딱 망했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 의원은 “죽으려고 생각도 했었다고 들었다”고 말을 이어나갔고, 백 대표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헛기침만 했다.


“죄송한 얘기지만…도태될 분들은 돼야”
백 대표는 “제가 음식 장사를 시작한 지 20년이 좀 넘었지만, 전과 비교하면 이번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러 가지 자영업자를 위한 대비책에 대해 하루아침에 되냐 안 되냐를 판단할 수 없다. 여러 시도를 해봐서 통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찾아내야 하는데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들한테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시장원리를 따라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도 돼야 한다. 시장보다 너무 포화상태”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수 청년몰 꼭 가겠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은 “‘골목식당’ 방송이 주로 서울 쪽 업체들만 많이 가더라. 지방에 있는 업체에도 많이 갔으면 좋겠고 특히 여수에도 청년몰 하고 있는데 잘 안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전남 여수시갑이다.

백 대표는 “제작비가 별로 없어서 서울에서 해서 반응이 좋으면 지방에 가려고 했다. 거기 꼭 가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대전에 가보니 청년몰이 이렇게 많고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 가능하면 지방에 많이 가려고 한다. 여수 꼭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