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자영업 포화..죄송하지만 도태될 분은 돼야"
━
“왜 호텔 안에는 비싼 음식점만 있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호텔업에 진출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고 지적하자 백 대표는 “호텔은 단순히 개인적인 욕심이었다”며 “호텔에는 왜 한식당이 없어야 하고, 호텔에 있는 한식당은 10만~20만 원대 가격으로 비싸야 하나. 거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음식점 하는 놈이 호텔까지 진출한다’고 오해하시는데 사실 저는 옛날부터 왜 호텔 안에는 비싼 외국 음식점이 있어야 하나‘하는 불만 때문에 시작했다”며 “호텔 안에 저렴한 음식점들이 있으면 호텔에 묵는 사람들도 도움이 될 것이고 호텔에 대한 거부감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목식당 방송, ‘식당 하지 마세요’라는 뜻”
그는 “신고만 하면 쉽게 식당을 오픈할 수 있다 보니 너무 준비성 없이 겁 없이 뛰어든다. 제가 ‘골목식당’이라는 방송을 하는데 식당을 하라고 부추기는 거라고 오해하신다. ‘준비 없으면 하지 마세요’라는 뜻”이라며 “어쩔 수 없이 오픈한 분들은 잘못된 부분을 고쳐서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건축업 하다가…쫄딱 망했었습니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성공한 외식업계 대표지만 여러 가지 실패의 경험도 있다고 들었다. 초기에 요식업 하다가 IMF 때 말아먹은 적 있죠?”라고 물었고, 백 대표는 “외식업이 아니라 건축업 하다가…쫄딱 망했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 의원은 “죽으려고 생각도 했었다고 들었다”고 말을 이어나갔고, 백 대표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헛기침만 했다.
━
“죄송한 얘기지만…도태될 분들은 돼야”
백 대표는 “제가 음식 장사를 시작한 지 20년이 좀 넘었지만, 전과 비교하면 이번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러 가지 자영업자를 위한 대비책에 대해 하루아침에 되냐 안 되냐를 판단할 수 없다. 여러 시도를 해봐서 통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찾아내야 하는데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들한테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시장원리를 따라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도 돼야 한다. 시장보다 너무 포화상태”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수 청년몰 꼭 가겠습니다”
백 대표는 “제작비가 별로 없어서 서울에서 해서 반응이 좋으면 지방에 가려고 했다. 거기 꼭 가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대전에 가보니 청년몰이 이렇게 많고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 가능하면 지방에 많이 가려고 한다. 여수 꼭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