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감초점]백종원 '출점제한'?.."먹자골목-골목상권 구분부터"(종합)

김민석 기자,윤수희 기자 입력 2018.10.12. 21:40 수정 2018.10.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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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식 확장? 오해..외식업자 도움주려는 것"
자영업자 상황 개선엔 "창업 준비단계서 진입장벽 높여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윤수희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출점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먹자골목과 골목상권을 구분하지 못해서 하는 얘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백 대표는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중기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어발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에는 "그런 오해를 하지만 프랜차이즈 외식업을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중소기업으로 분류된 데 대해선 "법대로 해서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백종원 대표에게 질의가 쏟아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백 대표는 출점제한 관련 질문에 "가맹점주들도 똑같은 자영업자"라며 "과외와 학원이 불법이면 (저도) 혼나야 마땅하지만 그 사람들 과외받고 독학하는 게 뭐가 잘못인가. 가맹비 들여서 자유롭게 독학하는 건데 자유경쟁 시대에서 뭐가 문제냐"며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다.

◇백종원 "골목상권과 달리 먹자골목은 자유 경쟁 시장"

먼저 백 대표는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백 대표가 소상공인연합회의 타깃이이 됐는데, 이유가 백 대표가 운영하는 가맹점이 손님 다 뺏어간다고 하더라. (백 대표 운영 기업이) 중소기업으로서 혜택을 많이 받고, 이제 중견기업도 됐으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과거처럼 1년에 300개~400개씩 하지 말고 출점을 제한할 수 없느냐'고 묻자 "먹자골목과 골목상권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백 대표는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을 많이 헷갈리는데 골목상권 침해는 억울할 수 있지만 먹자골목은 자유 경쟁 시장"이라며 "프랜차이즈는 골목상권에 안 들어가고 먹자골목에 들어가는데 (이를) 헷갈리는 게 문제"라고 받아쳤다.

그는 "지난해 50평 넓이 매장을 60개 열었고 1층 권리금이 평균 2억1000만원일 정도로 영세상인이 아니며, 먹자골목 들어가서 경쟁하는 것"이라며 "가맹점 키워서 가맹점주들 돈 잘 벌게 하는 게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다. 좋은 가격으로 경쟁력 키워 (장사하는 것인데) 이게 무슨 불공정한 행위인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18.10.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백종원 "프랜차이즈=학원, 중소기업 분류는 법대로 그리돼"

백 대표는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어발식 진출' 지적에 대해선 "그런 오해를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라며 "저희 프랜차이즈는 학원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이 이어 '호텔 진출을 두고 말이 많다'고 하자 백 대표는 "음식점 하는 사람이 호텔까지 한다고 오해를 받는데 호텔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작했다"며 "왜 호텔에 한식당 없어야 하나, 왜 10만원 20만원인가. 호텔 내에 저렴한 식당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왜 비싼 식당만 있어야 하나 의문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출액이 큰 데도 중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분류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중견기업에서 빠져나가려고 한 것이 아니라 법대로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 매출 방식이 수수료가 있지만 원자재 공급도 해야 해 도소매 유통도 포함돼 있어 그런 것 같다"며 "매출액의 80%~90%는 수수료와 원부자재 공급으로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르면 음식업종은 3년 평균 매출액이 400억원 이하일 때 중소기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도소매업의 경우 3년 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 이하일 때 중소기업으로, 그 이상일땐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각종 세제 혜택과 신규출점제한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현재 더본코리아의 연 매출액은 1740억원대 규모다.

◇"가장 큰 문젠 인구당 자영업자가 너무 많아, 진입장벽 높여야"

백 의원의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는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어 인구당 사업자(자영업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백 대표는 "미국에선 새로운 자리에 식당을 열려면 몇 년이 걸리지만 우리나라는 신고만 하면 할 수 있어 창업을 준비성 없이 겁 없이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밥장사를 하면 많이 망한다. 이 문제점을 고치려면 통계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 장사한 지 20년 넘었는데 이번 정부는 관심을 주고 있다"면서 "계속 얘길 하는 부분이 쉽게 식당 열면 안 된다는 것이고 도태될 자영업자는 도태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들이 바뀌어야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나 해 프로그램을 하는 것인데 저 혼자 힘으론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백 대표는 이날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이 '청년 상인을 만나 조언해주고 있는데 제대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부의 개선 방안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도 "창업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 대표는 "제가 감히 정부 개선에 대해서는 말을 못 하겠고 아쉬운 부분은 외식업 창업을 쉽게 할 수 없도록 하는 문턱이 없는 것"이라며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도 식당을 열라는 것이 아니라 '식당을 하지마세요'라고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장이 잘 안 될 경우 가맹점주들이 상당히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자 "상장을 억지로 한다는 게 아니다"며 "대표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무리해서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