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실수라더니.." 원자력연구원, 핵 오염물질 관리 '엉망'

황현택 2018. 10. 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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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력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갖가지 방사성 폐기물들은 인체나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폐기물 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핵 오염 물질의 종류와 농도 측정을 그동안 엉터리로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사능에 오염된 옷과 장갑 등 이른바 '방사능 쓰레기'를 실은 차량들이 한국원자력원구원을 나섭니다.

자체 보관해 온 방사성 폐기물들을 경주 방폐장으로 옮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이송된 폐기물 관련 기록에 문제가 있다는 내부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황용수/원자력연구원 핵연료주기연구소장/지난 8월 : "정확하게 측정한 데이터는 남아 있는데 그것들을 수기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습니다."]

일부 실수가 있었다는 이 해명,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연구원 측의 전수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저준위 폐기물 드럼통 2600개 분량을 우선 방폐장에 보냈는데, 이 중 945개 드럼에서 핵 오염 물질의 종류와 농도 측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돼 있습니다.

자그만치 3분의 1이 넘습니다.

특히 단순하게 측정 값을 잘못 옮겨쓴 경우는 7%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93%는 부적절하게 분석이 진행됐습니다.

폐기물 농도 측정에서 최대치를 택해야 한다는 원칙 등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폐기물을 넘겨받은 경주 방폐장에서 이를 걸러낼 방법도 없습니다.

[경주 방폐장 관계자 : "당장은 (시설·인력이) 없는 상태입니다. 원자료의 잘못된 부분을 찾기에는 현재까지는 조금 한계가 있습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원 :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기본이 되는 것이 핵종과 농도인데 원자력연구원이 이것조차 틀렸다면 앞으로 어떤 연구 결과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원자력연구원은 앞으로 방사선량이 높은 중준위를 포함해 2만여 드럼을 방폐장에 추가로 보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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