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떠나는 北 노동자들..제재 풀리나 '기대감'

임상범 기자 입력 2018. 10. 14. 21:00 수정 2018. 10. 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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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풀길 바라는 큰 제재 중의 하나가, 사람들을 외국에 보내서 일을 시키고 달러를 벌게 해달라는 겁니다. 지금 제재가 유지되면 내년 말이면 다 불러들여야 되는데 그만큼 급할 겁니다.

어떤 사정인지, 북한 노동자들이 많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임상범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연해주 일대 공사장 일감을 도맡다시피 해온 건 북한에서 송출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고된 일 위주지만 한 달 임금은 100달러 정도. 북한 외화벌이 첨병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어떨까?

[중앙아시아 노동자 : (이 공사장에 북한 노동자가 있나요?) 저 위에 있습니다.]

만나보려 하자 공사장 경비원들이 제지합니다.

[공사장 경비원 : 난 모르겠으니 당장 밖으로 나가요!]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 고용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 위반입니다.

신규 고용은 막혔고 체류 기한이 차면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내년 말까지 전원 귀국시켜야 합니다.

한때 3만 명 넘던 북한 노동자는 1만 명 아래로 줄었습니다.

[에레네스 강/건설회사 사장 : 딴 사람들보다 일을 잘해요. 속도도 빠르고 기술도 갖고 있고. 그 사람들 쓰기 좋았어. 거의 다 들어갔어. 여름에 다 들어갔어.]

지난해 1,500만 달러에 달했던 러시아 연해주 지역과 북한의 교역액이 올해는 얼마나 줄어들지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곳에서도 북미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역력합니다.

지난 2002년 북러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묵었던 호텔입니다.

구석구석 기념 표식과 김 위원장이 선물한 그림이 남아 있습니다.

[제냐 바벤코/가반 호텔 지배인 : 그때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정말 기뻤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북한 손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로 가는 여정은 한반도를 넘어선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오영택)     

임상범 기자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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