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차별 없애자"..동물단체 '동물권' 외치며 행진

강규민 2018. 10. 15. 08: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물권단체인 동물해방물결이 지난 14일 동물의 권리, 즉 동물권을 외치며 서울시 종로구에서 행진을 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비인간 동물이 인간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작년 한 해만 소 87만 마리, 돼지 1672만 마리, 닭 9억3600만 마리, 개 100만 마리가 식용으로 도살됐으며, 쥐, 원숭이 등 380만 마리가 실험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물권단체인 동물해방물결이 지난 14일 동물의 권리, 즉 동물권을 외치며 서울시 종로구에서 행진을 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비인간 동물이 인간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작년 한 해만 소 87만 마리, 돼지 1672만 마리, 닭 9억3600만 마리, 개 100만 마리가 식용으로 도살됐으며, 쥐, 원숭이 등 380만 마리가 실험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가족처럼 한 집에 살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은 이제 연간 10만 마리를 넘어 선다. 최근 사살된 퓨마를 포함한 수없는 야생동물이 자유를 박탈당하고 동물원에 갇혀 있다"며 "이는 인간 사회가 종차별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종차별, 성차별은 나쁘다고 합의했다. 민족, 계급, 성 정체성, 장애 유무 등에 근거한 차별은 다들 철폐하려 노력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동물은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인간과 동등하다고 주장하며 "정의로운 사회는 동등한 존재를 불공평하게 대우하지 않는다. 외모, 언어, 지능, 신분 등 그 어떤 ‘우월함’이나 ‘특별함’도, 약자에게 폭력을 가할 자유를 부여하지 않는다. 자신의 권리를 외치거나 논증하지 못한다 해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박탈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타 동물을 마음껏 차별하고 착취해서는 안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해방물결은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법 개정 △동물의 집단사육 및 도살 금지 △동물원 폐지 △동물실험 및 해부 중단 △동물권 강화 위한 교육 제공 등을 요구했다.

우선 단체는 비인간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민법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각력 있는 생명체인 동물은 인간이 마음껏 소유하고, 사고, 파는 재산이 아니다"라며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법적 지위를 비인간 동물에게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간 편의적인 비인간 동물의 집단 사육 및 도살도 금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단체는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비인간 동물이 가려진 공간에서 공장식으로 밀집 사육, 강제 임신, 도살당하거나,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혹한, 전염병 창궐로 폐사, 생매장되고 있다"며 "정부와 수산·축산·낙농업계는 국민으로부터 진실을 감추거나, 거짓으로 포장하기 급급하다. 식물 기반, 비폭력 의식주 문화로의 전환만이 이토록 잔학한 살상의 고리를 끊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단체는 죄 없는 동물들의 감옥인 동물원을 폐지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더이상 동물원의 존속을 위해 야생동물을 수입, 증식하지 말 것이며, 종 보전을 내세워 개체에게 비자연적인 공간에서의 불행한 삶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단체의 주장이다.

잔인한 동물 실험 및 해부 중단도 거론됐다. 동물해방물결은 "의학·과학은 윤리가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이 아니다"라며 "비동물 시험(동물대체시험) 기술 및 시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역시 그 흐름에 선도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체는 마지막으로 종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많은 수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살아있는 동물을 데려와 구경하고 만지는 구태한 체험 학습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들은 "교육 기관부터 변화하여, 비파괴적인 인간-비인간 공존을 실현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