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수소외교' 지원..수소차 유럽길 열리다

2018. 10. 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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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 기사와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해 갓 통관된 ‘넥쏘’를 타고 이 충전소로 이동했다. [연합뉴스]

- 현대차, 2025년까지 佛에 수소전기차 5000대 보급키로
- 佛 방문한 문 대통령도 넥쏘 시승…‘수소외교’로 후방 지원
- 유럽 진출 이어 미국 판매도 준비…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헤럴드경제=이정환ㆍ박혜림 기자]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며 ‘수소외교’ 후방 지원에 적극 나섰다.

문 대통령 유럽 순방 기간 세계 최대 수소충전소 구축업체 등과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현대차는 이를 시작으로 유럽을 거점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 H2Energy에 수소전기트럭 1000대 공급계약 체결에 이어 1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5000대를 보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16일 프랑스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프랑스 에어리퀴드(Air Liquide), 엔지(Engie)사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에 MOU를 체결한 에어리퀴드는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수소 분야에 투자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꼽히며, 엔지 역시 에너지 저장장치, 가스 생산 등에 주력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MOU에는 지구온난화 방지와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공동 노력이 담겼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충분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ㆍ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소전기차가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럽 5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까지 ‘수소외교’ 지원에 나서면서 현대차 수소전기차 해외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프랑스 시내에서 10여분 가량 넥쏘 수소차를 직접 탑승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파리 도심 알마 광장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 도착,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전하는 현지 운전사의 수소 충전 시연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현대차 및 에어리퀴드 관계자들과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 동향 및 충전 인프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현재 파리에는 프랑스 스타트업 STEP(Société du taxi électrique parisienㆍ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가 지난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를 운영하고 있다.

파리의 수소전기차 택시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없는 궁극의 친환경 도심 대중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계기로 수소차 수출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은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수소전기차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수소전기차 전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지난 3월 국내에서 넥쏘를 출시한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미국은 자동차의 본고장인 데다 일본(96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5기의 수소충전소를 갖추고 있어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테스트 베드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보급 계획도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20년 10만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160만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운행 중인 4000여대의 수소전기차 가운데 70%가 도요타 ‘미라이’로, 상반기에만 743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혼다 ‘클라리티’는 616대, 현대차의 기존 수소전기차 모델인 ‘투싼ix’는 36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미라이와 비교해 넥쏘가 충전속도 및 항속거리 등에서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넥쏘를 판매해 미라이, 클라리티 등 일본 수소전기차와 한판 승부에 나설 예정이다. 약 35기의 충전소를 보유한 캘리포니아주는 민간 사업자가 수소충전소를 보급하고 있어 수소전기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지역이다.

문 대통령과 넥쏘 시승행사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은 “글로벌 수소전기차의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혁신적인 협력모델 제시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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