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류심사부터 취임까지 사흘..文의 군상관, 낙하산 인사 의혹"

유성운 2018. 10. 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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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잘 나가는 문 대통령 지인들…군 상관은 골프장 대표, 친구는 공사 사장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특전사 시절을 소개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 화면]

문재인 대통령의 군 복무 당시 상관이 최근 공무원연금공단 산하 기관의 대표로 취임하자, 야권은 대통령 입김이 작용한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군대 시절 상관인 노창남(67)씨는 지난달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화성상록골프장 대표로 취임했다. 상록골프장은 전ㆍ현직 공무원을 위한 후생복지시설로 경기 화성 외에 충남 천안, 전북 남원, 경남 김해 등 4곳에 있다.

1998년 이후 상록골프장 경영진은 대부분 연금공단 퇴직자가 맡았다. 노 대표는 공단과 아무런 연고가 없다. 8월 28일 서류심사, 29일 면접 및 후보자 추천을 위한 이사회 개최, 30일 주주총회에서 인준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록 공모 형태로 진행됐지만 사실상 문 대통령과 가까운 노 대표의 임명을 위한 요식 절차였다"며 “그간 정치와 무관한 인사가 상록골프장 경영진을 맡는다는 관행마저 깨져버렸다"고 꼬집었다.

노 대표는 문 대통령이 1975년 1공수 특전여단에 이등병으로 배치됐을 때 같은 부대 교육 장교(중위)였다. 지난해 2월 개인 블로그에 ‘노창남 특전사, 문재인을 만나다’라는 글로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전사 때 모습. [사진제공= 2012년 당시 문재인 캠프]

지난해 대선 때는 문 대통령의 안보자문기구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의 회원이었다. 인터뷰에선 문 대통령의 군대 시절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노 대표가 문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인 것은 맞지만, 과거에도 골프장 운영에 관여해왔다"고 해명했다. 노 대표는 군 골프장인 남수원CC(전무)와 경남 함양의 스카이뷰 CC(부사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올 6월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 초대 사장도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의 경남중ㆍ고 동기인 황호선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황 사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문 대통령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 구청장 후보로도 출마했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문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섰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열린 현판제막식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 네 번째),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왼쪽 세 번째) 등이 박수치고 있다.[중앙포토]

하지만 야당은 자본금 3조 1000억원에 달하는 공사의 수장으로 해운 분야의 경력이 전혀 없는 학자 출신을 기용했다고 비판한다. 이에 황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물류와 국제금융 학자이면서도 15년 전부터 실물경제와 정부 정책에 관여를 많이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야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손아랫동서인 김한수 건양대 스포츠의학과 교수가 지난해 4월 대전 테크노파크 이사로 합류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대전 테크노파크는 지역 혁신사업간 연계 조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주로 IT나 인공지능 바이오 등의 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 테크노파크 측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스포츠 융복합산업 거점육성사업 예산을 땄는데 이에 맞는 전문성을 고려해 김 교수를 영입한 것”이라며 “당시 문 대통령은 당선도 되기 전이었고, 김 교수가 가족 관계인 것은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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