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 바꾸는 네이버..AI시대 모바일 혁신

임현우 입력 2018. 10. 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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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를 양대 축으로 인터넷 여론을 주도해온 네이버가 이 둘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모두 빼는 대규모 개편을 단행했다.

달라진 네이버 첫 화면에는 검색창과 함께 자그마한 광고와 날씨만 떠 있다.

정동훈 광운대 교수도 "네이버가 AI 기술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염두에 두고 결단한 것"이라며 "뉴스 편집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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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Index
뉴스·실시간 검색어 모두 빼고
초록 검색창만 남겨
화면 좌우로 넘기면 뉴스·쇼핑
"정보 소비 패턴 달라질 것"

[ 임현우 기자 ]

개편된 네이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의 첫 화면. 네이버 제공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를 양대 축으로 인터넷 여론을 주도해온 네이버가 이 둘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모두 빼는 대규모 개편을 단행했다. 이 회사의 상징인 ‘초록 검색창’만 남긴 첫 화면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진다. 네이버가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큰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며칠 동안 베타서비스(시험판)를 써본 이용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개편의 안착 여부에 인터넷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실검 보려면 오른쪽으로 넘겨야

한성숙 네이버 대표

달라진 네이버 첫 화면에는 검색창과 함께 자그마한 광고와 날씨만 떠 있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자세한 날씨와 더 많은 광고, 주요 서비스 바로가기 등이 보인다. 뉴스는 화면을 오른쪽으로 한 번 넘기면 나오는 ‘뉴스판’으로 이동했다. 이용자가 ‘구독’을 누른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네이버 인공지능(AI)이 추천한 기사를 보여준다. 실급검 역시 오른쪽의 별도 ‘검색차트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뉴스 배열 담당자가 뉴스 5개, 사진 2개를 선정해 3000만 명(하루평균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일을 더는 하지 않겠다”며 “연결이라는 본연의 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첫 화면에서 손가락을 왼쪽으로 넘기면 ‘유행판’ ‘랭킹템’ 등 쇼핑 중심의 신규 서비스가 나온다. 모든 화면 하단에 ‘그린닷(초록 동그라미)’을 배치한 점도 이번 개편의 특징이다. 정보를 확인하다 궁금한 게 생길 때 굳이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연관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그린닷은 이용자 위치와 시간, 정보의 유형과 언어 등을 고려해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시한다. 예컨대 뉴스를 읽다가 그린닷을 누르면 관련 뉴스로, 쇼핑 도중 누르면 연관 상품으로 연결된다.

◆“한국인의 정보소비 패턴 바뀔 것”

개편안은 일단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에만 적용됐으며, 시험 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가동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이 단기적으론 실적에 악재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론 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용자들이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오히려 능동적 콘텐츠 소비 행태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실급검 중심의 서비스에선 광고 매출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용자가 찾는 서비스가 다양해지면 유료 콘텐츠 등 수익원 발굴이 쉬워진다는 것이다. 정동훈 광운대 교수도 “네이버가 AI 기술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염두에 두고 결단한 것”이라며 “뉴스 편집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AI가 뉴스를 배치하는 기준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특정 기업의 홍보 행사를 다룬 뉴스가 한꺼번에 올라오면 AI는 이를 주요 뉴스로 노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조만간 ‘뉴스 알고리즘 검증위원회’를 통해 운영 원칙을 공개할 계획이다.

◆내년 美 CES 참가해 기술력 과시

드루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네이버는 이번 개편으로 ‘여론 독점’ 논란을 털어내고 차세대 기술 확보에 속도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CES에서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위치·이동정보 플랫폼 ‘xDM’을 필두로 정밀지도, 자율주행 로봇, 차량용 정보기기 등 각종 신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년간 위치·이동 관련 기술에 집중했다”며 “실생활에서 유용한 AI를 구현하는 것이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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