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봉사할땐 장애 불편함도 안느끼죠"

나현준 2018. 10. 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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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중앙자원봉사센터
'사회를 바꾼 영웅' 10명 시상
가정폭력 피해 아이들 위해
대학생들 모여 멘토 활동도
서울국제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윤진 양은 지난해 피프로닐에 오염된 살충제 계란 파동 기사를 읽고 '인체에 무해한 천연 농약'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싶었다. 농촌진흥청 사이트를 통해 친환경 유기농법 기술을 접한 그는 닭 사료에 강황 가루를 20% 정도 섞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국내 양계장을 찾아갔지만 모두 비싼 계란과 강황 가격에 난색을 표했다.

이때 박한웅 아프리카아시아난민후원회 팀장이 '네팔은 계란과 강황 가격이 모두 싸다'는 조언을 했고, 조양은 네팔 산골 마을인 부미마타 마을에 '친환경 천연 농약'을 소개하며 닭 11마리를 기부했다. 또 조양은 올해 6월 직접 부미마타 마을에 찾아가 마을 지도자인 이장과 이장 아들 앞에서 천연 농약에 대해 강의했다. 그 덕분에 부미마타 마을은 진드기 피해가 줄고, 품질 좋은 닭을 사육할 수 있게 됐다.

조양은 "제 노력이 조금이라도 네팔 경제성장에 도움이 돼 제가 만났던 부미마타 마을 아이들이 편안하게 학교에 다니며 양질의 교육을 받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자원봉사로 우리나라를 알리거나 사회 곳곳을 변화시킨 작은 영웅들에게 상이 수여됐다.

15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아트홀에서 전국 자원봉사 우수 사례 발표대회인 '2018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중앙대회'를 개최하고 총 10명에게 상(행정안전부 장관상 3명·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상 7명)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심사는 지역센터 사전심사(10%), 대국민 온라인 투표(40%), 현장 전문가·청중 심사(50%) 결과를 종합해 이뤄졌다.

조양을 비롯한 3명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부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구민주 씨는 청소년들 고민을 나누기 위해 대학생들이 만든 비영리단체 '청춘어람'에서 활동했다. 그는 강연 멘토링, 청춘 카페, 강연 콘서트 등을 진행하면서 청소년과 격의 없이 소통했다. 가정폭력, 왕따 등으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많은 아이가 그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구씨는 "저를 보고, 우리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대학생이 돼 청소년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또 한 명의 멘토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행안부 장관상 수상자 중에서도 대국민 온라인 투표에서 최다 득점한 고등학교 1학년 박준호 군은 '세상 밖으로 나온 오리코러스'를 주제로 발표했는데, 장애인 재능봉사팀 일원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느낀 점을 진솔하고 재치 있게 표현해 청중평가단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박군은 "몇 해 전에 오카리나라는 악기를 처음으로 보고 배웠는데, 우리 오카리나 팀 실력이 소문 나서 동계올림픽을 했던 평창까지 가서 특별공연을 했다"며 "제가 가진 자폐성 장애 복지카드가 필요 없는 순간은 오카리나 공연과 자원봉사활동을 할 때다. 이제까지 도움을 받는 게 너무 익숙한 도움반 학생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희망을 나누어 주는 저는 '아낌없이 주는 준호'"라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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