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허약 체력 늘어나는 軍..해군이 제일 저질체력

이근평 2018. 10.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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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체력검정 장면. 연합뉴스

군 간부들의 체력이 날이 갈수록 허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실시하는 군 간부 체력검정에서 위관급 장교 탈락자 비중이 군무원을 웃도는가 하면 해병대 중에선 턱걸이 통과자들이 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종섭 의원에 따르면 군 체력검정 불합격자는 2015년 6695명, 2016년 5757명, 2017년 7608명으로 3년간 2만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시 인원당 비율로 보면 각 연도 4.0%, 3.4%,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군 체력검정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3km 달리기의 세 종목을 성별·연령대별로 기준을 달리해 특급, 1급, 2급, 3급, 불합격으로 나눠 1년에 한 차례씩 진행된다. 남군 26~30세의 경우 2분간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각각 46회와 60회 이상하고 3km를 16분7초 안에 주파해야 불합격을 면한다.


체력 저하가 가장 두드러지는 계급군(群)은 군의 허리라고 일컬어지는 위관장교(대·중·소위)였다. 최근 3년간 위관장교의 체력검증 결과 불합격자 비율은 2015년 4.6%(1651명), 2016년 5.1%(1594명), 2017년 5.4%(2015명)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군무원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군무원 불합격자 비율은 2015년 2.9%(430명), 2016년 2.4%(395명), 2017년 1.9%(322명)로 매년 감소 추세였다.

육·해·공·해병대를 각각 놓고 보면 해군 체력이 가장 약했다. 전체 해군 간부 중 2·3급과 불합격자 비율은 2015년 65.3%(1만5061명), 2016년 59.9%(1만2771명), 2017년 60.5%(1만3061명)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육·공군·해병대의 2·3급·불합격자 비율이 같은 기간 최대 35%를 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치다.

해병대의 강철 체력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간부 중 불합격자 비율은 2015년 4.6%(341명), 2016년 1.5%(121명), 2017년 1.5%(126명)로 줄어들었지만 3급 비율은 같은 연도 각각 2.5%(189명), 4.9%(401명), 6.5%(534명)로 늘었다. 탈락 수준을 간신히 넘긴 인원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현행 부대관리 훈령에 의하면 체력검정 급수 기준은 육·해·공군 3군이 동일하지만, 진급심사에서 반영 비중과 불합격시 불이익 등 급수별 관리 지침은 각 군이 다르다. 육군의 경우 전반기 정기검정 이후 2급 이하는 필수적으로 재검을 받아야 하고, 공군에선 같은 계급에서 2회 이상 불합격시복무적합심사를 받는 식이다.

정종섭 의원은 “우리 군의 핵심전력인 위관급 장교와 해병대의 체력저하 현상이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군인의 체력은 전투력을 가늠하는 기본 척도인 만큼 각 군은 간부 체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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