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량 관측 장치 철거 방침'에 日 주민 반대
2018. 10. 16. 09:55
[앵커]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 현 내에는 방사선량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링 포스트'라는 기기가 학교와 공원 등 3천여 곳에 설치됐는데요.
정부가 이 기기를 철거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시에 있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오하시 씨입니다.
원전사고 후 어린이들의 외부 활동 전에는 직접 방사선량 측정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2시간에 걸쳐 방사선량을 측정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다가 모니터링 포스트가 설치돼 이 같은 수고를 덜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 3월, 2021년 3월까지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2천 400곳에서 모니터링 포스트를 철거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방사선량이 원전사고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고 기기 유지 관리에 연간 한화 60억 원이 든다는 점 등이 이유입니다.
주민 대부분은 철거에 반대합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는 설치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후쿠시마 현내 47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0%가 넘는 지자체가 철거에 반대한다고 응답해 정부의 일방적인 철거 방침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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