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사도 착각하냐" 연일 文정부 공격하는 이언주

안효성 2018. 10. 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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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16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지난 정부에서는 그래도 고개를 숙일 정도의 양심은 있었던 듯한데 이번에는 아예 자기들이 정의의 사도인 줄 착각하고 있어 더 큰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 진단 및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에 소위 보수세력이 유사한 잘못을 했다 해서 당신들의 지금 잘못들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당신들에게 속아서 기대했던 국민이 갖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에 대해 ▶온갖 곳에 정치권력과 결탁한 낙하산 심기 ▶대놓고 하는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소상공인연합회 등 온갖 사찰 의혹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탈원전 ▶부동산 택지수용 ▶지불능력 안되는 최저임금 강제 ▶52시간 근로시간 강행 ▶적폐청산을 빙자한 반대파 없애기 시도 ▶언론방송 장악 ▶통계 검열 등 각종 데이터 왜곡과 개입 ▶여론몰이식 재판 ▶교묘히 억압적인 사회분위기 ▶영세하더라도 자산가나 자본가면 무조건 죄악시하고 여론몰이하는 풍토 등으로 표현했다. 이 의원은 “이 모든 게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반 자유민주주의적 전체주의적 행태”라며 “이런 행태를 두고 어찌 민주화를 입 밖에 낼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이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야권의 대표 공격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의원이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연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과 영상을 올리고 있다. 전날도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대해 “나라경제가 엉망이고 국회에서는 국감이 한창인데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이 국내에서 경제상황을 챙기거나 국감에서 나오는 내용을 잘 듣고 국정을 점검하면 더 좋을텐데 굳이 지금 가셨어야 했는지 참 아쉽다”고 써 여권이 발끈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칭찬하고 있거늘 대통령의 외국 순방 활동까지 시비를 걸다니. 나언주씨들,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까”라며 비판했다. 나언주씨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이 의원을 모두 지칭하는 말이다. 나 의원은 문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한인 동포간담회에서 촛불을 들어준 교민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촛불 타령 그만하고 온 국민의 대통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행보 때문에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이 의원의 자유한국당 행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당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당내에서는 많이 퍼져있다”며 “최근 한국당 의원들과의 공동 행보를 함께 하는데다, 출신 지역인 부산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정말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세력을 결집해 내야 한다. 과거 보수세력이 그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면 반성하고 이제 진정한 ‘국가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찾는데 힘써야 한다”며 보수결집을 강조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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