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급등이 끌어올린 물가..거의 4년만에 최고치(종합)

김정남 2018. 10. 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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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예상밖 급등에 수입물가가 거의 4년 만에 최고치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앞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수입물가 상승→원가 인상 반영→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등의 경로를 통해서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수입물가 영향이 한두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됐다"며 "지금은 그 정도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유가가 오르면 결국 소비자물가도 일정 부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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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입물가 3년10개월來 최고
두바이유 한달 만에 6.5% 급등
유가 추가 상승..물가 더 오를듯
한두달 후 소비자물가도 영향권
일각서 '비용상승 인플레' 우려도
지난해 이후 한국은행이 매달 공표하는 수입물가지수 추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0.69로 2014년 11월(91.23)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 급등했다. 국제유가의 예상밖 상승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출처=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국제유가의 예상밖 급등에 수입물가가 거의 4년 만에 최고치 상승했다. 추후 소비자물가도 더 오를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0.69로 전월(89.38) 대비 1.5% 상승했다. 2014년 11월(91.23)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수출 채산성 변동이나 수입 원가 부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한은이 매달 이를 측정해 공표한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오른 건 국제유가 때문이다.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는 지난 8월만 해도 배럴당 평균 72.49달러였다. 그런데 지난달 77.23달러로 전월 대비 6.5%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의 8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국내 수입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석탄·석유제품(3.9%)과 광산품(5.2%)의 수입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천연가스(LNG)는 전월 대비 6.1% 올랐고, 나프타(5.3%) 벙커C유(1.8%) 부탄가스(6.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형 승용차와 프로판가스 가격도 각각 0.8%, 3.4%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88.02)는 전월(87.72)보다 0.3% 올랐다. 이 역시 경유(5.9%) 제트유(4.2%) 휘발유(6.1%) 같은 석탄·석유제품(4.3%)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수입물가는 앞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달 유가는 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배럴당 80달러대를 넘었다. 간밤 79.30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언제든 다시 8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 대체재 성격의 셰일오일 영향에 원유 가격이 60달러 이상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이는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일각에서는 100달러 전망마저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물가도 차츰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입물가 상승→원가 인상 반영→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등의 경로를 통해서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수입물가 영향이 한두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됐다”며 “지금은 그 정도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유가가 오르면 결국 소비자물가도 일정 부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공급 충격으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이다.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은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과 달리 총수요의 증가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악재로 여겨진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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