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원망 말고 묵묵히 추모만 하라" 김포맘카페 공지에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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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가 아동 학대 의심을 받다가 투신한 후, 관련 글이 게시됐던 육아 커뮤니티가 "추모의 글을 막지 않겠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운영자는 이날 회원과 나눈 댓글을 통해서도 '회원들의 개인정보 노출과 카페를 향한 비난 때문에 처음에는 관련 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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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김포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가 아동 학대 의심을 받다가 투신한 후, 관련 글이 게시됐던 육아 커뮤니티가 “추모의 글을 막지 않겠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해당 맘카페 운영자는 16일 공지사항을 통해 “안타깝고 힘든 일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서 그는 “며칠 전 이번 사건의 이모님이 글을 올렸을 때 저희는 그 글을 불량게시물로 처리했다”며 “어린이집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모도 어찌 보면 3자이기에 사실이 확인된 경우 아이의 엄마가 글을 올리는 것은 허용하겠다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랬더니 저희는 아동 학대를 방치하는 어린이집과 내통한 파렴치한 사람들이라고 비난 받았다”며 아이의 이모라고 밝힌 작성자의 게시물을 제지했을 때 반발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또 교사 A씨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후 운영자 역시 괴로웠다고 말했다. 또 원글 작성자 등 카페 회원이 신상털기의 추가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건 관련 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운영자는 “기사가 링크되고 지역맘카페는 맘충들의 모임이 되고 급기야 그 이모에 대한 신상털기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회원들의 프사가 공개되고 댓글들이 공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추모의 글은 막지 않겠다. 다만 이곳에 비난과 원망과 분노가 아닌 추모로만 가득 차길 바란다”고 말했다.
운영자는 이날 회원과 나눈 댓글을 통해서도 ‘회원들의 개인정보 노출과 카페를 향한 비난 때문에 처음에는 관련 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카페는 신규 회원 가입을 일시 중지한 상태로 정상 운영되고 있다.
앞서 13일 A씨의 투신 소식이 전해진 후 교사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던 글 작성자의 신상정보 역시 공개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 가운데 해당 카페가 사건 관련 글을 삭제하고, 추모글만을 권하는 공지를 올리자 누리꾼들은 카페 측의 대처에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해당 카페의 글을 발단으로 논란이 시작됐기 때문에 카페 운영자 차원에서도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것이다.
또 맘카페가 지역 사회에 영향력이 큰 채널이 된 만큼, 운영자 차원에서도 사실관계 확인 전 비판을 쏟아내거나 신상털기를 금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을 보이고 있다.
박한나 (hnp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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