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취약' 필로티 기둥 '부실 시공' 드러나..철근 빠져 있었다

홍수진 2018. 10. 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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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층에 벽이 없이 기둥만 세운 건물 구조를 필로티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11월 포항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 필로티 건물의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확인해보니, 설계도와는 다르게 ,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리도 받았지만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홍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둥이 무너져 철근이 드러나고, 건물이 기울어진 곳도 있습니다.

지진 당시 필로티 건물 40동이 이렇게 붕괴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벽 없이 기둥만으로 떠받치는 건물 특성 탓만이 아니었습니다.

철골이 드러난 필로티 건물 20여 곳에서 설계도와는 달리 가로 띠철근이 없었습니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단장 : "상부하고 하부 (철근을)15㎝ 간격으로 설치하라고 돼 있는데, 이게 이제 잘못됐다는 거예요."]

2.6m 기둥 중 드러난 1/4 부분에서만 띠철근이 적어도 세 개 보이지 않습니다.

안쪽에서 잡아줘야 할 보강철근도 3개 중 2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설치된 보강철근도 규정대로 구부리지 않아 견디는 힘이 약해졌습니 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단장 : "지진이나 횡력이 왔을 때, 좌우로 힘을 받을 때 저항하는 철근인데 핵심적인 철근이 3분의 1 정도 밖에 시공이 안 됐고..."]

붉은 벽돌이 무너져 내린 빌라에는 외벽과 내벽을 이어주는 철근이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 설계도면과 다른 부실시공입니다.

감리 때에라도 걸러졌어야 하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2016년 이전에 지었거나 소규모 건축물의 경우, 건축주가 감리업체를 지정하다 보니 감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겁니다.

[박완수/자유한국당 의원/국토위원 : "공영감리나 이런 식으로 전환이 돼서 제대로 감리가 이루어지면 부실건축물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토부는 지난달 상도동 유치원 붕괴 사고 이후에야 모든 주택의 감리업체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하는 공영감리를 도입하겠다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홍수진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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