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리 들춰지자 "문 닫으면 그만"..날벼락 '발 동동'

최유찬 입력 2018.10.16. 22:34 수정 2018.10.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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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걱정스러운 건 이런 갑작스러운 유치원 폐쇄 결정이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사립유치원의 학부모들에게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유치원 비리에 분노하고 있지만 정작 속 시원하게 항의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환희유치원 학부모들이 원장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모인 날.

분노로 가득 찬 학부모들의 마음 한켠에는 이러다 유치원이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섞여있습니다.

[고동균/학부모] "당장 마음 같아서야 원장 선생님 크게 단죄를 하고 끌어내리고 싶고 그런 아마 속에서 부글부글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대로 하면 아이들을 당장 내보내고 (할까 봐)"

실제 MBC 취재 도중 환희 유치원 원장은 비리를 문제 삼으면 폐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환희유치원 원장] "(비리 내용을)다 알리고 이러면 저도 소송도 하고 저도 다 알리고 문 닫고 그냥 그렇게 가야 되지만…."

경기도의 다른 유치원 설립자도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유치원을 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습니다.

[유치원 설립자] "사유재산에 대해서 인정이 되지 않으면…. 문 닫는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잖아요. 문 닫아야죠."

유치원들이 이렇게 당당한 건 학부모들의 처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겨우 입학이 가능한 상황에서 유치원을 옮기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학부모] "(유치원)옮길 자리가 다른 데는 다 알아봤어요, 저도. 다 찼어요. 괜찮은 데는 다 차서 옮길 수도 없고요."

문제가 커져서 정말 유치원 문을 닫겠다고 해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소유 자체가 해당 설립자로 돼 있잖아요. (유치원을 계속) 하시는 게 어떻겠느냐 말씀을 드릴 순 있겠지만 강제적으로 폐원을 못 하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전국에 유치원생 69만여 명 가운데 사립유치원생은 52만여 명으로 75%가 넘습니다.

국공립유치원 확대 등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사립유치원의 위세에 학부모는 가슴앓이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