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연소 억만장자' 일주일째 실종.. 가족들 5억 현상금

입력 2018. 10.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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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의 40대 기업가 납치사건이 연일 아프리카 현지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 기업가가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한 지 일주일이 다 됐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번 사건에 아프리카 언론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건 납치된 사람이 '아프리카 최연소 억만장자'로 불리는 모하메드 듀지(43·사진)이기 때문이다.

탄자니아 정부는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납치사건 관련 정보를 찾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는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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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 탄자니아 최대 부호 듀지
헬스클럽서 운동 마치고 나오다 괴한들에 20초만에 납치당해
'영어 사용 백인'이 범인 유일 단서.. 듀지, 빈민교육 등 나눔 실천 인기
포브스 2015년 阿영향력 1위 선정

[동아일보]

탄자니아의 40대 기업가 납치사건이 연일 아프리카 현지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 기업가가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한 지 일주일이 다 됐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납치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도 나서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놓고 관련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건에 아프리카 언론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건 납치된 사람이 ‘아프리카 최연소 억만장자’로 불리는 모하메드 듀지(43·사진)이기 때문이다. 탄자니아 최고 부자로 꼽히는 그는 무역 제조 보험 부동산 운송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MeTL그룹 최고경영자(CEO)다. 재산은 약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5년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15일 올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듀지 가족은 “(듀지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나 납치 사건의 배후를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 1억 실링(약 5억 원)을 주겠다”며 현상금을 내놓았다. 듀지 가족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자의 신원에 관한 비밀 유지와 신변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경찰의 수사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탄자니아 정부는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납치사건 관련 정보를 찾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는 얻지 못했다. 알려진 것은 범인들이 ‘영어를 쓰는 백인’이라는 것 정도다. MeTL그룹의 연간 매출은 탄자니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3%로 추산되고 있다. 탄자니아 정부로서도 이번 납치사건은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다.

호텔 보안요원을 포함한 목격자에 따르면 납치 당시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납치에 2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을 만큼 철저히 계획된 범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듀지는 11일 새벽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납치됐다. 매일 직접 운전해 헬스클럽에 다니는 그는 이날도 운동을 마치고 수행원 없이 혼자 헬스클럽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한 목격자는 “차량 두 대가 호텔 주차장과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전조등을 켰다 껐다 하면서 신호를 주고받는 듯이 보였다”고 말했다. 총을 든 괴한들은 듀지를 붙잡아 차에 강제로 태운 뒤 공중으로 총을 쏴대며 호텔을 빠져나갔다.

듀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며 사회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려 왔다. 2005∼2015년 탄자니아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05년 12월 총선 당시 득표율이 90%를 넘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탄자니아 빈민을 위한 교육과 복지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해에는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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