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권' '천안문 사태' 없는 중국용 검색엔진 프로젝트 인정

김인경 2018. 10. 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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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중국용 검색엔진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의 존재를 인정했다.

드래곤플라이는 구글이 지난해부터 중국 검색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중국 당국의 검열 기준에 맞춘 검색엔진을 개발해온 프로젝트를 말한다.

피차이 CEO의 이번 발언은 구글의 중국용 검색엔진 개발이 표현의 자유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시장에서 정보 제공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강조하며 중국 진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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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글로벌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중국용 검색엔진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의 존재를 인정했다.

15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IT 전문지 와이어드 창간 25주년 행사에서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구글은 ‘모든 이’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전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엔 없다”며 “구글이 중국에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검열은 전체 검색량의 1% 수준”이라며 “중국에 검색엔진을 다시 제공해 암 치료와 같은 중요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래곤플라이는 구글이 지난해부터 중국 검색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중국 당국의 검열 기준에 맞춘 검색엔진을 개발해온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중국의 구글 검색엔진에서도 인권이나 민주주의, 종교, 천안문 사태 등의 검색어를 사용할 수 없다.

이 프로젝트가 지난 9월 온라인 탐사보도매체 ‘디 인터셉트’를 통해 처음 보도된 후, 중국 당국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구글의 행동에 대한 전세계적인 비판이 이어졌다. 구글 직원 중 1400여 명도 기업의 모토이자 복무규정에 있는 ‘악해지지 말라(Don’t be evil)‘ 조항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집단 반발하기도 했다. 앰네스티와 국경없는 기자회 등 10여 곳의 인권단체 역시 구글에 서한을 보내 이 같은 검색엔진을 중국에 출시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구글 경영진은 최근 중국 시장 재진출 여부를 묻는 미국 상원의 질의에 “다양한 형태의 중국 내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이미지=AFPBB 제공]
구글은 지난 2000년 중국어 검색 엔진을 만들어 선보였지만 10년 후 당국과 충돌을 빚었다. 결국 서비스를 철수하고 홍콩으로 옮겼고 중국 역시 만리방화벽을 통해 구글의 검색서비스와 지도서비스를 모두 차단했다.

하지만 구글은 중국이란 거대시장에 재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지난해 중국에 아시아 첫 AI 연구개발(R&D)센터를 짓기로 발표하고 현지 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기로 했다. 또 올해는 알리바바 산하 지도 정보 제공업체인 ‘오토내비’와 손을 잡고 지도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현재 700여 명의 구글 직원이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몇 년 전부터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결정에 대한 재검토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가 내부적으로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의 이번 발언은 구글의 중국용 검색엔진 개발이 표현의 자유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시장에서 정보 제공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강조하며 중국 진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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