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슈끄지 토막 살해설에도 '사우디 두둔'

한상희 기자 2018. 10. 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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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 후 시신이 훼손됐다'는 터키 측 비공식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미 의회에선 사우디 제재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정부와 의회 간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우디 정부가 아닌 '독단적으로 움직인 살인자'(rogue killers)가 카슈끄지를 살해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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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美시민 아냐..독단적 킬러 암살 가능성"
의회선 사우디 제재론 '고개'..상원외교위 조사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자료사진)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 후 시신이 훼손됐다'는 터키 측 비공식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미 의회에선 사우디 제재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정부와 의회 간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일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과정에서 불거졌던 성폭행 미수 의혹에 비유하며 사우디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비판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며 "또 시작이다.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사우디가) 유죄라는 거다. 나는 그런 건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캐버노 대법관을 조사했고, 그는 내가 아는 한 쭉 무죄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고 두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우디 정부가 아닌 '독단적으로 움직인 살인자'(rogue killers)가 카슈끄지를 살해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수사당국은 카슈끄지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호원을 지목한 상태다.

성조기가 걸린 국회의사당. © News1 (자료사진)

반면 공화당 내에서도 정부와 거리를 두고 사우디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마저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사우디 왕세자는 이번 실종 사건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독성 있는 인물이며, 정신분열증적이고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고 사우디 제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공화·테네시)을 포함한 상원 외교관계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세계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법'에 따라 사법 절차 없이 이뤄진 살해와 고문, 인권 침해 책임자에 대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미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 서한을 받은 대통령은 마그니츠키법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가해자를 제재해야 하는지 조사하고 120일 안에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이번 사건에 사우디 정부가 연루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무기판매 중단과 같은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미 의회 또한 관련법에 따라 다른 나라에 주요 무기를 파는 것을 보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한 민주당 상원의원 보좌관은 "만일 행정부가 마그니츠키법의 요구 조건을 무시한다해도 제재를 이행하도록 강제할 입법적 여지가 있다"며 "1차 제재조치는 개인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와 관계가 유독 좋은 편이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한 곳도 사우디였다. 트럼프 정부는 대(對)중동 외교정책의 일환으로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에 공들여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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