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위스, '인체의 신비 전시회' 개최 금지.."고문 당한 수감자 유해로 추정

백윤미 기자 2018. 10. 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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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인간의 신체’ 전시회가 고문당한 중국인 수감자나 파룬궁 수련자 유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개최 금지됐다.

17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16일 스위스 로잔시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인간의 신체' 전시회가 개최 취소됐다. 이 전시회에 사용된 인체 모형은 인간의 시체에서 물과 지방을 제거하고 그 공간을 실리콘과 에폭시, 합성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채우는 ‘플라스티네이션(plastination)’ 기법을 활용해 만들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인간의 신체' 전시회. 전시에 사용된 인체 모형이 중국인 수감자나 파룬궁 수련자 유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CMP

전시회는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베른에서 개최돼 수많은 관객을 동원했지만 시신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고문반대기독연합(ACAT)은 성명문을 통해 "전시 신체는 고문당하거나 처형된 중국인 수감자이거나 중국에서 금지된 파룬궁 수련자 유해로 추정된다"라고 주장했다.

스위스 당국은 전시회 조직위 측에 시신의 출처를 보증하는 확약서와 유족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조직위 측은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의혹이 해소된 후에도 전시 개최를 재추진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해에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독일 해부학자 건더 본 하겐즈의 '신체의 세계’ 전시에 사용될 신체에 관련 의혹이 있었지만 그대로 열렸다가 올해까지 논란이 지속되자 개최가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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