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화장실 좀 보내주세요"..병드는 백화점 판매사원

강다운 2018. 10. 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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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백화점과 면세점 겉으로 보기엔 무척 화려하죠.

그 이면에는 휴식도 제대로 못하고 일하는 판매사원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실태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방광염을 비롯한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 휴게실 문을 열자 상자가 빼곡하게 쌓여있습니다.

이를 비집고 들어가서야 의자가 보이지만 간격이 좁아 여러 명이 앉기엔 역부족입니다.

사정은 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

성인 한 사람의 몸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창고에서 직원이 사다리에 올라 위태롭게 물건을 꺼냅니다.

<최상미 / 엘카코리아 노동조합 부위원장> "휴게실이 부족해 임신을 한 상태에서도 계단에 담요를 깔고 앉아서 쉬었습니다. 직원들의 동선은 앞에서 보이는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고 처참할 정도입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은 각종 질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서비스연맹과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교수 연구팀이 올해 1월부터 10개월 동안 백화점 판매직 노동자 2,800여명의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20.6%에 해당하는 사람이 방광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슷한 나이의 여성노동자 평균보다 3.2배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 1년 동안 하지정맥류나 족저근막염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도 일반인보다 25배, 15배 각각 높았습니다.

<김승섭 /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교수> "50%에 달하는 사람들이 동료의 유산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어요. 고급스러움의 대가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몸이 치르고 있었다는 것이 본 연구결과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반복된 지적에도 제자리걸음 중인 판매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면서 그들은 오늘도 병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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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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