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셀프 신체검증에도..이재명 향하는 3개의 '국감 칼날'

이동수 입력 2018.10.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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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모 아니면 도①] 이재명vs김부선·혜경궁김씨·친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사실상 ‘이재명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감사 본연의 취지가 국회가 행정부의 활동 전반을 점검하는 데 있지만, 최근 이 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재점화하면서 이 지사에 대한 도덕성 재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지사 앞에는 3개의 시퍼런 칼날이 기다린다. 여배우 스캔들과 ‘혜경궁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주 논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이 날을 세운다. 6·13 지방선거 이후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이 지사도 최근 대응 기조를 ‘정면돌파’로 선회하면서 국정감사장은 ‘독설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김부선
◆이재명 vs 김부선…‘스모킹건’ 전쟁

이 지사가 품은 ‘의혹 화수분’의 최대 주주는 배우 김부선씨다. 일명 ‘여배우 스캔들’은 ‘스모킹건’(결정적 증거) 논쟁으로 요약된다. 김씨와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의 통화 녹취, 인천 앞바다 사진 등을 거쳐 이 지사의 신체 비밀까지 거론되는 ‘민망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씨가 공지영 작가와의 과거 통화에서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지난 4일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다. 공 작가는 통화에서 “대박이다. 성폭력 사건에서 승소할 때 상대 남성의 특징을 밝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크고 까만 점’을 결정적 증거로 지목했다.

이 지사는 “어이가 없다”며 승부수를 걸었다. 지난 16일 아주대병원 의료진에 신체검사를 자청해 “녹취록에 언급된 점은 없다”는 판단을 받아냈다. 김씨 측의 스모킹건을 무력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를 한 것이다. 이 지사는 앞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 수사 결과만 기다리면 시간이 지연돼 엉뚱한 소리가 나올 수 있어서 합리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방식으로 확인하려 한다”고 ‘셀프 검사’를 단행한 배경을 밝혔다.
강용석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김씨 측은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또 다른 스모킹건을 제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 변호사는 이 지사의 셀프 검증에 “내가 들은 바로는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아닌데” “점 하나로 하늘을 가리려나 보다”라며 비꼬았다. 이어 “점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차기 스모킹건으로 ‘국가인권위 1층 주차장”을 꺼내들었다. 강 변호사는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 온갖 이야기가 있고 그 중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라며 “너무 선정적이라 말을 꺼내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혜경궁김씨(@08_hkkim)’ 계정의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캡처
◆“이 지사 아내” vs “50대 남성”…트위터 계정주는

‘혜경궁김씨’ 논란은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고발을 취소하면서 재점화했다. 전 의원은 ‘08_hkkim’이 수년간 트위터에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패륜적 막말을 했다며 지난 4월 허위사실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6개월이 지나서야 이를 취소한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고발 취소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 계정주가 ‘50대 남성’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계정 정보상의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이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의혹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서 파장은 커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경찰은 “혜경궁김씨가 누군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며 ‘50대 남성설’을 반박했다. 하지만 계정주를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 김모(58)씨로 특정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경찰은 16일 운전기사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경찰조사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트위터 계정을 여러개 써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08_hkkim에 대해선 “그런 트위터 계정은 운영한 적이 없다. (트위터상에서) 그 정도 막말을 했다면 기억이 났을 것”이라고 밝혀 진상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경찰은 조만간 김혜경씨를 소환 조사할 수 있도록 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에서 압수수색에 응한 뒤 늦은 출근을 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압수수색→‘망신주기’ 발끈…올해 안 결론
친형 강제입원 의혹은 경찰이 지난 12일 이 지사의 신체와 자택, 성남지청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다시금 불이 붙었다. 스마트폰 2대와 전산 자료, 광범위한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경찰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지방선거 당시 ‘형수 욕설’ 논란으로 시작된 의혹은 이 지사의 형수 박인복씨가 바른미래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며 전면에 나서고, 김혜경씨와 이 지사 조카의 통화 녹취 파일이 유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박인복씨(오른쪽)가 지난 6월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의원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경찰의 압수수색을 ‘과도한 망신주기’ ‘과잉 수사’ 등으로 규정했다. 압수수색 당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이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 되지 않은 사건인데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도 지난 15일 라디오 인터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압수수색은) 상식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라며 “선거 때마다 단골소재였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집단들에 의해 천륜이 끊어지는 불행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친형 강제입원 의혹은 올해 안에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 특위가 해당 사건을 고발한 만큼, 공소시효일인 오는 12월13일까지는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