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감금 후 맞아 머리 터져.. 김창환은 '살살하라'더라"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소속사 프로듀서에게 감금·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명 작곡가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김창환 회장이 이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16)은 19일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폭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PD님께 지하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 등으로 엉덩이를 상습적으로 맞았다”며 “부모님께 알리면 죽여버린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베이시스트이자 내 쌍둥이 동생인 이승현은 감금된 상태에서 폭행당해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다”며 “같은 날 보컬 이은성도 머리를 몽둥이로 맞아 피를 많이 흘렸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석철은 김창환 회장이 이 모든 과정을 방관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김 회장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살살해라’라고 말하며 이를 방관했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이 전자담배를 선물 받았다며 당시 중학생인 이승현에게 (담배를 피우도록) 강요했다”며 “이승현이 어쩔 수 없이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훅 불자 ‘담배는 부는 게 아니라 빨아야지’라며 뒷머리를 손으로 때렸다”고도 했다.

앞서 한 매체는 18일 더 이스트라이트가 김 회장과 프로듀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이미 원만히 해결된 일이며 해당 프로듀서는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의 폭행 방조 의혹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이석철, 이승현, 김준욱으로 구성된 더 이스트라이트는 2016년 싱글 앨범 ‘홀라(halla)’로 데뷔한 6인조 남성 밴드다. 지난해 새롭게 합류한 2003년생 막내 이우진을 비롯해 2000년생 맏형인 이은성까지 모든 멤버가 미성년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