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떼 케첩' 비난 빗발치자..식약처 '늑장 조사'

배준우 기자 입력 2018. 10. 19. 20:57 수정 2018. 12. 10. 16: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유명 키즈카페에서 나온 케첩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나왔는데도 관련 업체들은 나 몰라라 하고 있고 식약처도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저희가 어제(18일) 전해드렸습니다.(▶ 유명 키즈카페 '구더기떼 케첩'…신고에 모두 '나 몰라라') 보도가 나가자마자 거센 비난이 쏟아졌고 식약처는 오늘 뒤늦게 조사에 나섰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유명 키즈 카페가 제공한 일회용 케첩에서 발견된 구더기 수십 마리.

감자튀김을 이 케첩에 찍어 먹었던 어머니와 4살 난 딸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치료받았습니다.

케첩 제조사가 식약처에 신고했지만 식약처는 조사조차 나가지 않았습니다.

규정상 음식물에 살아 있는 유충이 든 것은 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식약처 직원 : 소비자들이 기분 나빠할 수 있어도 (구더기는) 뱃속에 들어가면 거의 사멸하거든요.]

보도가 나가자 인터넷에는 비난 댓글 수천 개가 쏟아졌습니다.

'과연 자신의 가족이 먹었어도 그랬겠느냐? 살아 있는 유충은 조사 안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식약처의 존재 이유가 뭐냐? 는 등, 성토가 빗발쳤습니다.

[갈순하/서울 양천구 : 공무원으로서의 자세도 안 돼 있고 책임감이 없는 것이고 한마디로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비난이 거세자 식약처는 뒤늦게 해당 키즈 카페에 조사관들을 보내 조사에 나섰습니다.

[식약처 직원 : 어떤 사실들이 있었는지 확인차 나갔고 제조단계에서도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면 제조업체에 대해서 조사하도록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서 구더기도 케첩도 이미 다 손상된 상태.

[키즈카페 담당자 : (구더기가) 다 쪼그라들어서 원래 조그마했던 게 아예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이렇게 돼 있어요.]

식약처는 살아 있는 유충이라 하더라도 사안에 따라서는 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신소영)

---

※ [케첩에 구더기 득실…식약처 "뱃속에서 사멸"] 등 관련 반론보도

본지는 지난 10월 18일 및 19일자 [케첩에 구더기 득실…식약처 "뱃속에서 사멸"] 제하의 방송 등에서 키즈카페에서 제공된 케첩에서 구더기가 발견된 사건에 대한 식약처의 입장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발언을 한 당시 식약처 직원은 "살아 있는 구더기는 식약처 규정상 보고대상이 아니고 보도 당시 해당 건은 이미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사가 끝나 행정처분이 진행중인 사안이었으며, '뱃속에서 사멸된다'는 내용은 애벌레(구더기)를 식중독 발생의 원인으로 확정할 수 없다는 설명부분의 일부를 편집보도한 것이지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