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비핵화 견인책 지혜 모아야" 안보리 입체 설득(종합)

브뤼셀(벨기에)=김성휘 기자 2018. 10. 2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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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다자무대-양자 정상회담서 평화 프로세스 맞춤형 설파
【브뤼셀(벨기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브뤼셀 유로파 빌딩에서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과 한-EU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10.19.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 정상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가 아시아-유럽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며 동아시아철도공동체가 동북아의 다자 안보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8~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업무지구의 유로파 빌딩서 열린 ASEM(아시아 유럽 회의) 정상회의에서 1세션 발언과 리트리트세션 발언을 잇따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단계의 북한 비핵화시 제재 완화 등 비핵화를 더욱 촉진할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설득했다.

문 대통령은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과도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항구적 평화정착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설득했다.

한반도-아시아-유럽 '연결' 강조= 문 대통령은 ASEM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와 유럽 간 연계성은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완성되리라 믿는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궁극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라며 "북한과 미국도 70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마주앉아 평화를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유럽처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도 통합과 화합을 이룰 수 있다며 "여건이 조성되면 남과 북은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동북아시아의 경제협력을 넘어, 다자 안보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이어 "나는 올해 8월, 이러한 비전을 담아 동아시아 6개국과 미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처럼, ASEM 회원국 정상과 대표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자무대에서 이 같은 '비전'을 강조했다면, 양자 정상회담에선 구체적 진전을 위한 '설득'에 주력했다.

"비핵화 견인책 지혜를"-"北 CVID 확실한 행동을"= 문 대통령은 먼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와 이어진 독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일관된 지원과 지지에 대해 사의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및 발사대 폐기 약속에 이어 미국의 상응 조치 시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핵물질을 만들 수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까지 밝혔다”며 “북한이 계속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도록 국제사회가 UN 안보리를 중심으로 견인책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메이 총리의 ASEM 발언 순서 때문에 한영 정상회담이 20분 만에 조기 종료되자 독일 및 태국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아셈 본회의장에서 메이 총리를 다시 만나, 15분간 추가로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정도로 설득에 공을 들였다.

문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 “적어도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핵화를 진척시킬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나, 대북 제제완화가 필요하고 그런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UN 안보리에서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브뤼셀=AP/뉴시스】유럽연합(EU)과 아시아 국가 정상들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2차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회의에서 무역, 기후변화, 이란 핵합의 등 다양한 국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2018.10.20.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에 이어 영국 독일 정상에게도 보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제재완화 조치를 설득한 것이다. 프랑스, 영국은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메이,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북한도 CVID를 위한 좀 더 확실한 행동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메이 총리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셨다”며 “대통령의 노력으로 한반도에 이전과는 다른 환경과 기회가 조성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문 대통령께서 보여준 용기와 결단에 대해 감사드리며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가 진전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EU와 정상회담에선 "지금 이행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EU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쁘라윳 태국 총리와 만나서는 신남방정책을 소개하고, 내년 서울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을 오는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때 공표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18일 만찬에서는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한 테이블에 앉아 “이탈리아 일정과 교황청 일정으로 접견을 하지 못해 유감”의 뜻을 나눴다. 이어 “내년 3월 벨기에 국왕의 국빈 방한에 대해 한국 국민과 더불어 따뜻하게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ASEM은= 아시아-유럽간 관계 강화를 위한 지역간 협의체로 1996년 창설했다. 한국은 창설 멤버다. ASEM은 꽉 짜여진 기구나, 본부는 특별히 없고 유연한 협의체로 운영한다. 정상회의는 2년마다 짝수해에 개최한다.

올해 ASEM 정상회의는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 등 글로벌 과제 해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강조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의장성명을 통해 북한이 UN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 여타 대량살상무기, 탄도 미사일 및 관련 프로그램과 시설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과 여타 파트너들의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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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벨기에)=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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