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피해자父 "아들 193cm 유단자..한 사람에 당했을리 없다"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모(21)씨 아버지는 19일 JTBC와 인터뷰에서 “아들이 (사망) 다음날부터 정규직 취직이 돼서 기분이 엄청 좋은 상태였다”며 “(아들이) ‘엄마·아빠에게 앞으로 더 잘할 테니까 지켜봐 달라’는 말을 했었다. 이런 말들이 마지막 유언이 돼버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신씨 아버지는 “아들을 보러 갔을 당시 심폐소생술을 계속하고 있어 보여줄 수 없다는 말에 아들을 사망 이후에야 볼 수 있었다”며 “살아있는 애 손도 못 잡아주고 그러고 헤어져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살해 위협을 느껴 경찰에게 전화한 것일 텐데 경찰들이 (가해자를) 귀가 조처했거나 지구대로 데려가 안정을 시키는 등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무리했었어야 했다”며 “그런 게 경찰이 해야 했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씨 아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청원이 높은 관심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국민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꼭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7일 올라온 이 청원은 20일 오전 현재 6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청원에 동참했다.
아들 신씨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 김모(29)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러 사망했다. ‘테이블 정리가 잘되지 않았다’ ‘불친절하다’며 실랑이를 벌인 게 이유였다.
당시 경찰이 출동해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김씨는 현장을 떠났다가 흉기를 챙겨 돌아와 PC방이 있는 건물 에스컬레이터에서 신씨에게 수차례 칼을 휘둘렀다.
한편 경찰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씨가 신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김씨 동생이 신씨의 팔을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전체 폐쇄회로TV(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을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경찰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CCTV 영상에서 동생이 김씨의 범행을 도왔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이 다수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CCTV 화면에는 김씨의 동생이 신씨를 붙잡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이는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한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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