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개인은 '0.7%'뿐..약세장서 턱없이 불리한 개미

2018. 10.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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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올 연초보다 후퇴한 약세장인 가운데, 약세장에 유리한 주식 공매도 시장에서 최근 1년 동안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0.7%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이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늘리려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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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공매도 거래대금 분석
외국인 69.4%·기관투자 29.9%
코스피 하락 등 약세장서 유리한데
"개인은 주식 대여물량 턱없이 부족"

[한겨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공매도 관련 청원이 최근 1년 동안 2027건에 달한다. 청와대 누리집 캡처

코스피 지수가 올 연초보다 후퇴한 약세장인 가운데, 약세장에 유리한 주식 공매도 시장에서 최근 1년 동안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0.7%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이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늘리려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 포털을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동안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88조1261억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 거래대금은 4307억원(0.5%)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68.2%, 기관투자자는 31.3%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32조746억원이었고, 개인 거래대금은 3632억원으로 1.1%를 차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그쳤다. 외국인의 비중은 69.4%였고 기관은 29.9%였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먼저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팔았던 값보다 더 싼 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전세계 주식시장 지수가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약세장에서 유리한 기법이다. 그러나 공매도는 개인투자자가 하기에는 종목·수량과 빌리는 기간 제약이 있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견줘 불리하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는 공매도를 아예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공매도에 대한 불만이 높자, 거래소는 공매도 종합포털에 ‘오해와 진실’ ‘자주하는 질문’을 두고 이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공매도 비중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증권 차입 단계에서 개인은 기관보다 신용도와 자금력 등에서 열위에 있어 증권차입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개인투자자도 주가 하락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개별 주식 관련 파생상품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공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공매도를 폐지하기보다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공매도 비중(2017년 기준)이 코스피 시장에선 6.0%, 코스닥시장에선 1.9%로 일본(38.7%), 미국(40.3%) 등 국외 주요 증시보다 매우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대상을 늘리고 규제 위반에 대한 과태료를 최대 7배까지 올리는 개선안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5월에는 개인이 공매도로 대여 가능한 주식 종목과 수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기존 공매도 규제 중 기관을 사실상 유리하게 대우하는 등의 부분을 살펴 시장 투명성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환경이 조성된다면 개인투자자도 공매도 전략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주식대여 가능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데 그것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연합뉴스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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