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김정은 동생 '김여정' 미국 방문하나?..폼페이오 발언에 '깜짝 카드' 급부상

김재중 기자 2018. 10. 21. 15: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열흘쯤 뒤 북측 카운트파트와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어디서 누구와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면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한 사진. 북한 측에서는 통역을 제외하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유일하게 배석했다. 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방문 중에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와 (북측) 카운터파트 사이의 고위급회담들이 여기서 앞으로 일주일하고 반 안에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 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장소와 카운터파트에 대해 추가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말한 ‘여기’는 워싱턴을 나타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는 일정이 잡혔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 측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열자고 제안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회담 개최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비건 대표와 최 부상 사이의 실무회담을 건너뛰거나 혹은 실무회담과 함께 고위급회담을 병행함으로써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속도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북측 카운터파트가 누구일지도 큰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이던 시절 그의 카운터파트는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직함을 바꿔단 이후 평양을 방문할 때마다 빠짐없이 만났으며, 지난 5월 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 부위원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

다만 미국 측은 군인 출신인 김 부위원장의 협상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으며, 폼페이오 장관의 공식 카운터파트가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리 외무상과 회담을 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깜짝카드’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제1부부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할 당시 단독으로 배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이 김 부위원장을 껄끄럽게 여기는 미국 측을 배려했다는 해석과 함께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 제1부부장이 대미외교에서도 역할이 증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에 이어 진행된 오찬에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모두 배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이 오찬 소식을 전하면서 “조미수뇌회담의 성공과 조미관계발전을 위하여 쌍방사이에 의사소통과 접촉래왕을 더욱 활성화해나갈데 대한 흥미진진한 의견들이 교환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언급한 ‘흥미진진한 의견’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왔는데, 그 중 하나가 김 제1부부장의 미국 방문이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영철 부위원장에 대한 미국 내 반감, 리용호 외무상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김 제1부부장이 적임자일 수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당시 오찬에서 오간 ‘흥미진진한 의견’ 가운데 하나가 김 제1부부장의 방미였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