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미래 훔쳐가".. 거리로 나온 英청년 70만

입력 2018. 10. 22. 03:01 수정 2018. 10. 2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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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나의 미래를 훔쳐갔다."

이 슬로건을 두 손에 들고 EU 국기를 몸에 두른 10, 20대 영국 젊은이들이 20일 런던 거리로 몰려나왔다.

내년에 해외에 나가 스페인어를 공부할 계획인 에밀리 롱맨 씨(20)는 "유럽 국가 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뮈스 제도를 영국 학생이 계속 이용할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최종 합의문은 EU와 영국 사이에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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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협상안 국민투표 요구 집회
EU탈퇴 이후 경제고립 우려, 런던 의회광장 행진.. 시장도 참가
메이 총리 "국민투표는 없다" 밝혀.. 북아일랜드 국경문제로 합의 진통
獨-佛은 '노딜 브렉시트' 대비
“브렉시트 철회하라” 약 70만 명으로 추산되는 영국 시민들이 20일 런던 거리로 몰려나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최종 합의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젊은층이 대부분인 이들은 ‘2016년 국민투표로 가결된 브렉시트를 다시 국민투표로 무효화하는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나의 미래를 훔쳐갔다.”

이 슬로건을 두 손에 들고 EU 국기를 몸에 두른 10, 20대 영국 젊은이들이 20일 런던 거리로 몰려나왔다. 브렉시트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이날 런던 파크 레인부터 의회 광장까지 행진에 참가한 이의 수는 약 70만 명(주최 측 추산). 영국에서 21세기 들어 2003년 반전 시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대규모 시위다.

이들은 EU와의 최종 브렉시트 협상안을 다시 한번 국민투표에 부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016년 브렉시트 결정 당시에 비해 예상 비용과 후폭풍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다시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EU 탈퇴 시한(2019년 3월 29일)은 5개월 뒤다.

‘내년 3월에 투표하자’(#PeoplesVoteMarch)는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EU 탈퇴 이후 영국의 고립을 심각하게 우려한다. 내년에 해외에 나가 스페인어를 공부할 계획인 에밀리 롱맨 씨(20)는 “유럽 국가 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뮈스 제도를 영국 학생이 계속 이용할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햄프셔주에서 온 레오 버클리 군(16)은 “브렉시트로 가장 많은 걸 잃는 사람은 젊은층”이라며 “나는 더 가난해질 것이고 예전만큼 취직의 기회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영국 젊은이들을 위한 미래로의 행진”이라며 “더 민주적이고 더 영국다운 건 바로 국민들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제2의 국민투표를 요구했다. 그러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미 “더 이상 브렉시트와 관련한 국민투표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날 런던에선 브렉시트 찬성 집회도 1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브렉시트 최종 합의문은 EU와 영국 사이에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주 메이 총리와 EU 나머지 27개국이 머리를 맞댔으나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부닥쳐 합의에 실패했다. EU와 영국은 북아일랜드에 한해 관세동맹 안에 두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메이 총리는 본토와 아일랜드 섬 사이에 국경이 생긴다며 당분간 영국 전체를 관세동맹 안에 두자고 제안했다. EU는 회원국 간 결속에 장애가 되는 이 안에 반대하며 2020년 말까지 예정된 전환 시기를 1년 연장하자는 입장이다. 최근 프랑스와 독일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노딜 브렉시트’ 상태에서 내년 3월 말을 맞는 비상사태에 대한 계획에도 착수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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