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치원 "내년 신입생 안 받아"..학부모 '분통'

비리 사립 유치원 논란이 커지자 유치원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유치원들이 신입생 모집 중단 카드까지 꺼내들자 부모들은 분통을 떠뜨리고 있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리 유치원 명단에 오른 인천의 한 유치원은 내년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습니다.

[인천 ○○ 유치원 관계자]
"내년도 저희 신입생 받는 것 (원장님이) 잠정 보류하신다고."

인근의 다른 유치원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인천 △△ 유치원 관계자]
"주변 유치원이랑 같이 (원아 모집 계획을) 정해줘야 하는데 아직 원장님들끼리 (논의가) 계속 미뤄지고…"

유치원들이 연대해 신입생 모집을 거부할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
"사립(유치원) 전체가 비리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내가 뭐하러 (유치원을 운영)하나."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학부모 A]
"엄청 화가 나죠. 교육자가 그러면 당연히 안 되는데."

[학부모 B]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데, '배 째라'는 식으로…"

교육지원청의 인가와 학부모 동의가 필요한 폐원과 달리 신입생 거부는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모집을 내년에 바로 하지 않는다고 하는 부분은 교육청에서 콘트롤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잖아요."

일부 유치원들의 자정 노력은 없는 실력 행사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 몫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채널A 뉴스 권 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