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대상 맞다" "아니다"..여야 '드루킹' 설전

김정훈 기자 2018. 10. 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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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행안위, 경남도 국감서 충돌
ㆍ조원진, 질의 때 동영상 틀어…‘경인선 영상’에 민주당 반발
ㆍ김경수는 “유감” 짧게 답변

김경수 경남지사가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2018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은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23일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드루킹 의혹’과 관련한 질문의 적정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오전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도지사 도덕성 등 드루킹 의혹은 국감 대상”이라 주장했고, 여당은 “재판 중인 사건은 국감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설전은 오전 국감 중반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먼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마음고생이 많죠”라며 운을 띄우면서 시작됐다. 조 의원이 이어 “동영상을 틀어보세요”라고 말한 뒤 특정 동영상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동영상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대선 경선장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고 말하는 영상이다. 회원 1000여명으로 구성된 ‘경인선’은 2016년 드루킹 등이 주도해 만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모임의 블로그다. 김 지사는 대선 때 문 후보의 수행팀장이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 등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영향을 미치는 질의를 해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도 “동영상은 국감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틀어야 하는데 영부인과 관련된 내용을 트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조 의원은 “경남도지사의 도덕성도 국정감사의 중요한 사안”이라고 항의했다. 자유한국당 이진복 의원도 “여당이 과민하게 받아들인다”며 조 의원을 지원했다. 또 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사회현상을 모두 법으로 규정할 수 없다”며 “국회 본회의에서도 관례에 따라 서로의 양해하에 회의를 진행해왔다”며 위원장의 적절한 진행을 요청했다.

이 같은 설전은 오전 국감 2시간 중 30여분간 이어졌다. 결국 민주당 인재근 행안위원장이 “관례적으로 국감 등에서 소리(음향)를 내지 않고 동영상을 틀어 왔고, ‘국감법’에는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은 질문을 하지 않도록 돼 있다. 이를 지키고 질문을 해달라”고 중재하면서 국감이 진행했다. 이후 조 의원은 음향 없이 또 다른 동영상을 보여준 뒤 김 지사에게 드루킹 의혹과 관련해 여러 질문을 했다. 김 지사는 “허위 사실이나 잘못된 언론 보도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는 건 유감”이라며 “경찰 조사, 특검에 누차 밝힌 내용”이라고 짧게 답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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