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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결국 사람 똥에서도 나왔다

입력 2018.10.24. 11:46 수정 2018.10.24. 21:46

플라스틱에서 가장 큰 문제는 크기가 5mm도 안되는 깨알 만한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다.

이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생명체의 몸 속에 흡수되면서 지구 생명체의 생명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IT기술 전문언론 <와이어드> 에 따르면 사람의 배설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어떤 식품이 얼마만큼의 미세플라스틱을 대변에 남겼는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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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추적 결과 참가자 모두에게서 검출
대변 10g마다 평균 20개..편차 10배나 돼

[한겨레]

치약에 들어 있는 미세플라스틱 알갱이. 위키미디어 코먼스

플라스틱에서 가장 큰 문제는 크기가 5mm도 안되는 깨알 만한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다. 이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생명체의 몸 속에 흡수되면서 지구 생명체의 생명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엔 생수, 수돗물, 맥주에 이어 바다소금 등 우리가 먹고 마시는 식재료에서 잇따라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번에 또 하나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사람 똥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국제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지난 22일 유럽연합소화기학회에 보고된 것. IT기술 전문언론 <와이어드>에 따르면 사람의 배설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플라스틱의 사용과 폐기 실태로 보아, 그럴 것이라고 짐작해온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흡수가 실제로 확인된 셈이다.

연구진은 8개국 8명의 실험참가자들에게 1주일 동안 섭취하는 음식 목록과 양을 기록하고, 이 기간중 대변 샘플을 채집해줄 것을 요구했다. 과학자들은 이 대변 샘플을 대상으로 플라스틱병, 쇼핑백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와 병 뚜껑 등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등 10가지 유형의 미세플라스틱 존재 여부를 검사했다. 그 결과 8개의 대변 샘플 모두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된 플라스틱은 10가지 목록 중 9가지였으며, PET와 PP가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바다에서 검출된 미세 합성섬유 조각. 위키미디어 코먼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대변 10g마다 평균 20개였다. 가장 많은 것은 172개, 가장 적은 것은 18개로 편차가 10배에 이르렀다.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0.05~0.5mm 사이였다. 참고로 인간의 머리카락 두께는 0.1mm 가량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33~65세의 남성 3명과 여성 5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매일 껌을 씹었으며 6명은 해산물을 먹었다. 또 모든 참가자들은 플라스틱랩으로 씌워진 포장식품을 먹었으며, 페트병 생수를 마셨다. 그러나 어떤 식품이 얼마만큼의 미세플라스틱을 대변에 남겼는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플리머스대 해양과학자 리처드 톰슨 교수는 PET 물질이 커튼이나 옷에서 음식 접시로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변의 폴리스티렌 알갱이. 위키미디어 코먼스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은 배출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비엔나의대 필립 슈워블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장기간 인체에 남아 있으면 나중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장의 내성, 면역체계에도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인체에 대한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동물 연구 결과에서는 혈류, 림프계 및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은 두가지 경로로 생성된다. 하나는 세안제, 치약 같은 제품의 기능을 위해 일부러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을 만드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포장 등 덩어리가 큰 플라스틱 제품이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되는 경우다.

슈워블 교수는 그러나 연구에 쓰인 샘플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로 어떤 결론을 끌어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바다에는 1억5천만톤의 플라스틱이 떠다니고 있으며, 매년 800만톤이 추가로 유입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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