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카슈끄지 시신발견..트럼프 "살해 은폐 역사상 최악"

이동준 2018. 10.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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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판한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훼손된 시신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 관저에서 발견됐다.

미 행정부는 카슈끄지 암살 관련하여 피살 사선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의 비자를 취소하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며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의 비자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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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카슈끄지 피살사건 파문 확산
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 참석한 무함마드 빈 살만(앞줄 오른쪽) 사우디 왕세자.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판한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훼손된 시신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 관저에서 발견됐다.

미 행정부는 카슈끄지 암살 관련하여 피살 사선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의 비자를 취소하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하여 “살해 은폐는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고 규탄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카슈끄지의 시신이 영사관에서 약 500m쯤 떨어진 총영사의 집 정원에서 발견됐다. 시신은 심하게 손상됐으며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라고 전해졌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한 이들에 의해 살해됐고, 그의 시신이 카펫에 싸여 증거 폐기 처분을 의뢰받은 현지 조력자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카슈끄지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우디 관료들의 설명과 다르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며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의 비자를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슈끄지 피살 은폐 시도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은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사우디 정부를 겨냥해서는 "그들은 작전을 잘못 세웠고, 작전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슈끄지의 시신이 발견된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저. 사진= 스카이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우디 정부 관리들의 비자를 취소하며 "이러한 처벌은 미국의 마지막 말(조치)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언론인 카슈끄지를 침묵시키기 위한 이런 종류의 무자비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수사 중간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그는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 연설에서 “카슈끄지의 죽음이 우발적인 결과가 아닌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며 “지난 2일 카슈끄지의 사우디 총영사관 방문은 살인을 수행한 팀에게 정보가 제공된 실질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폭로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지난달 28일 터키인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와 재혼을 앞두고 이혼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주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을 찾았다.

당시 영사관 측은 그에게 “서류를 준비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나중에 찾으러 오라”고 안내했고, 그 후 사우디 본국과 접촉해 작전 준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카슈끄지를 살해한 용의자 15명은 3개 조로 나눠, 이틀간 터키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카슈끄지가 도착하기 전 영사관 감시카메라의 하드드라이브를 제거하는 등 치밀한 준비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국제사회의 비판과 드러나는 정황 속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의 배후로 의혹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3일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오후 5시쯤 행사장인 리츠칼튼 호텔 대연회장에 입장했다. 그는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FII는 카슈끄지 사건의 여파로 초청된 국제 경제계의 고위 인사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20여명이 불참했다. 그는 몇 분 뒤 퇴장하면서 기자들에게 "행사가 훌륭하다“며 ”작년보다 사람이 더 많고, 투자 금액도 더 많다"고 애써 미소 지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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