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정의, '치료 권유' 말싸움..정치실종·언어품격 '논란'

김성은 기자,구교운 기자 2018. 10.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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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25일 국회에서 때아닌 '안과·이비인후과 공방'을 주고 받았다.

현재 원내 제1 야당인 한국당과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의 자리를 직접적으로 노리는 정의당 간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양당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앞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전날(24일) t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난 한 놈만 팬다'라며 소득주도성장을 패다가 이제 하나를 더 패기 시작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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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국당, 존립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배경"
"국내 정치판 감정싸움 양상..스스로를 절대선으로 여겨"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구교운 기자 =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25일 국회에서 때아닌 '안과·이비인후과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날 한국당이 "눈에 난시가 있는지 시력교정부터 하라"며 정의당을 향한 공세를 펴자, 정의당은 난청인 한국당은 이비인후과에 가라"며 맞받아쳤다.

현재 원내 제1 야당인 한국당과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의 자리를 직접적으로 노리는 정의당 간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양당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정당들이 상대를 '무찔러야 할 적'으로 여기며 감정적으로 치달을 경우 정치가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 첫번째)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앞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전날(24일) t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난 한 놈만 팬다'라며 소득주도성장을 패다가 이제 하나를 더 패기 시작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한국당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에서 시작된 채용비리 의혹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 검증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김성태가 소득주도성장을 패다가 이제 비정규직 정규직화 한 놈을 더 패기 시작한다고 했다"며 "한 놈 더 패는 건 맞는데, 정의당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한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김 원내대표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패는 게 아니라, 이를 빌미로 자기사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행태를 패는 것"이라며 "상대가 어느 지점을 패는지 잘못 알아볼 정도로 눈에 난시가 있는지, 시력교정부터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정의당은 이날 최석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의 충고로 안과에 다녀왔다. 이제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비인후과에 다녀올 차례"라고 비꼬았다.

최 대변인은 "정의당이 난시로 시력교정을 받아야 한다면, 한국당은 난청으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렇게 큰소리로 욕을 하는데, 못 알아듣는 것을 보면 불치병에 가깝지만, 현대 의학의 힘을 총동원해 치료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최근 양당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배경에는 정당 지지율의 변화가 지목된다. 한 때 20%를 웃돌던 한국당의 지지율은 최근 10%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한자릿수에 머물렀던 정의당은 1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tbs 의뢰, 조사기간 지난 22~24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한국당은 19.7%, 정의당은 8.6%를 기록했다.

앞서 1년여 전인 2017년 10월 26일 발표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집계 결과(tbs 의뢰, 조사기간 23~25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선, 한국당 지지율은 18.5%, 정의당은 4.9%였다.

이와 관련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문재인 대통령에 실망한 진보진영이 정의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정의당이 급부상하는 것에 대해 한국당 입장에선 상당히 신경 쓰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경제정책에서 우향우를 하면서 중도·보수로 오고, 정의당이 진보 지지층 저변을 넓힐 경우 한국당의 존립이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국내 정치판 전반이 감정싸움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청와대도 그렇고 정당들도 스스로를 '절대선'으로 여기며 상대를 타도의 대상으로 여긴다"며 "한국당과 정의당의 공방은 감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국내 정치판의 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상대를 파트너로 여겨 이성적인 공방을 벌여야 하며,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적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이렇게 되면 정치가 실종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리얼미터와 관련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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