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카슈끄지 피살 사건 '계획적 범행'..닷새만에 입장 급선회

CBS 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2018. 10. 26. 1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이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계획적이었다"라고 밝혀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당초 입장을 닷새만에 바꿨다.

사우디 검찰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터키 당국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카슈끄지 사건은 용의자들의 사전 계획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사우디 국영 알에크바리야TV가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과 사우디 무함마드 왕세자 통화 하루 만에 입장 바꿔
-카슈끄지 장남 살라, 미 워싱턴 도착해 가족과 만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이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계획적이었다”라고 밝혀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당초 입장을 닷새만에 바꿨다.

사우디 검찰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터키 당국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카슈끄지 사건은 용의자들의 사전 계획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사우디 국영 알에크바리야TV가 보도했다.

검찰은 그러나 터키가 제공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함마드 왕세자 등 왕실의 지시 여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사우디 검찰의 입장변화 발표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전화 통화한 다음 날 나와서 양측이 모종의 타협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FP 통신은 두 사람이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진상을 모든 측면에서 규명하기 위한 공동 노력과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고, 터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사건이 양국관계를 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한 이 통화 뒤 터키 매체의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공격수위가 대폭 낮아졌다.

또 닷새만의 입장선회는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카슈끄지 피살 당시 정황이 녹음된 기록을 직접 확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가 이 때문에 더 이상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워 계획된 범죄임을 인정하게 된 것이라는 것.

사우디의 이같은 입장변화에 이어 터키도 이 사건을 국제 법정에서 다뤄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고 나섰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외교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살인에 연루된 자들은 모두 터키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터키 정부는 이 사건을 국제법정에서 다룰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의 가디언 등 언론 매체들은 국제법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 요원들이 이번 작전을 수행했고 터키는 사법독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는 만큼 국제재판소만이 가해자를 단죄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수십명의 언론인들은 사건이 일어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앞에 모여 카슈끄지의 죽음을 애도하고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타협도 허락하지 않는 것을 명확히 한다”며 사우디와 터키, 미국 등에 타협없는 수사를 하고 진상을 밝힐 것을 호소했다.

한편,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와 그의 가족이 사우디를 떠나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사우디 이중 국적자인 살라는 그동안 사우디에서 출국금지 상태에 있다가 전날 사우디를 떠났다. 살라 가족의 출국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살라와 그 가족은 워싱턴에서 살라의 어머니, 세 형제와 다시 만났다고 이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들이 워싱턴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달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했을 때 사우디 지도자들에게 "살라가 미국으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 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sophie@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