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전권 줬으면 간섭 말라" 김병준 측 "조강특위 공격 안 받게 막아준 것"

안효성.한영익 입력 2018. 10. 29. 00:06 수정 2018. 10. 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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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갈등 전혀 없다" 불화설 해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강특위 외부위원 인선과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이 28일 “당을 수술하는 건 조강특위”라며 “일단 맡겨놨으면 일을 하게 해야지 옆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 개입을 하면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의 권한을 놓고 당 내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이를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29일부터 전국 당협에 대한 현지 실태조사에 들어간다. 다음 달 20일 이전에 실태조사를 마무리한 후, 인적 쇄신의 범위와 대상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칼자루를 쥔 조강특위의 권한과 범위를 놓고 당내 반발이 적지 않다. 25일 당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는 일부 비대위원들이 “전 위원이 권한 밖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 위원이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구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 김무성·홍준표·황교안 등의 전대 출마 불가론을 언급한 것을 이유로 들면서다. 한 비대위원은 “당내에선 전 위원이 오버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 위원이 아직 학자 내지는 변호사로서 피력하는 게 있고, 조강특위 위원으로서 그 입장을 피력하는 부분이 있다. 구분이 잘 안 돼 있으니까 혼란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김 비대위원장과 전 위원 사이에 갈등설이 당 안팎에 퍼졌다.

이에 대해 전 위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도 많이 시달렸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일합을 겨룰 관계도 아니고 갈등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를 하는 사이”라며 “김 위원장이 야밤 중에 택시를 타고 (내) 사무실로 오고,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기 때문에 전혀 갈등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도 “조강특위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오해되고 당내 의원들이 갈등을 빚게 되면, 전 위원이 공격을 받는 분위기가 될 테니 이를 사전 차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 위원은 최근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불가론 등을 던진 것에 대해 “그분들이 다시 출마하면, 당이 분파가 나고 시끄러울 테니 언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 정말 나라 걱정이 된다”는 글을 남기는 등 정치입문 전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섰다.

당 조강특위는 실사평가와 함께 여론조사와 6·13 지방선거 선거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 등을 선정한 후 내년 1월 안에는 당협위원장 교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내년 2월 전당대회 등을 고려했을 때 조강특위가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비대위의 혁신 작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 위원은 “조강특위는 정치야망을 갖고 있다거나 비박과 친박 등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며 “나중에 결과를 보면 알 게 될 것이다. 목표는 당을 투쟁력을 갖춘 야당으로 면모 일신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효성·한영익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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